네이버, MBC 실검조작 보도에 정면 반박

2018-06-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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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실급검 순위 조작 의혹…네이버 “방심위에 심의 요청”

네이버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 순위를 조작했다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제작진의 의혹 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MBC 스트레이트는 "삼성과 관련한 의혹 보도 후 '장충가' 검색어가 네이버의 실급검 서비스 순위에 진입한 지 12분만에 사라졌다"며 "왜 네이버 실검에선 삼성이 사라질까? 스트레이트에서 두번의 방송 이후 핵심 주제어였던 삼성은 어느 곳에서도 검색 순위에 오르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지난 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방송에 출연한) 한소연 호주 시드니대학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의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경우 방송에서 정정보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 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사진/정문경 기자
경기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사진/정문경 기자

네이버는 해당 방송이 실급검 순위 변동에서 삼성 관련 키워드만 빨리 사라진다는 의혹에 "방송에 유리한 수치대로만 분석한 것이 유감스럽다"고 대응했다.

MBC 스트레이는 해당 방송에서 한소연 교수의 분석을 통해 "방송일 앞뒤고 사흘간 상위 20위에 오른 실급검은 1792개로, 평균 45분 동안 차드에 머물렀다"며 "이는 12분만에 사라진 '장충기' 키워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장충기를 포함해 한번이라도 1위에 오른적이 있는 309개 검색어는 평균 1시간 39분동안 20위권을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삼성관련 키워드에 대해 미스터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방송일 앞뒤 사흘간(5월5일~7일) 실급검 데이터 체류시간을 보니 장충기 키워드는 총 12분동안 머물렀는데, 12분 기준으로 더 오랜 시간 노출된 키워드는 538개, 더 짧게 노출된 키워드는 515개로 실제로 해당 키워드가 중간 정도에 위치함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동안의 이력을 살펴보면 장충기 키워드가 지난 3월6일 14시간 동안, '삼성' 키워드는 4월2일 총 1시간40분 동안, 5월3일 총 1시간 20분 동안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4월20일~5월20일 한달간 방송 언급 키워드 검색량 비교.
4월20일~5월20일 한달간 방송 언급 키워드 검색량 비교.

또한 해당 방송에서 트위터, 인스타그램, 다음 등과 노출시간이 전혀 달랐다는 보도에는 "10분 동안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을 7일전 검색량의 평균값과 비교해 상승률이 큰 순서대로 노출하는 실시간급상승검색어의 로직과 알고리즘을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삼성이나 장충기와 같은 키워드들은 평소에도 검색되는 키워드인 반면 '이지라이프', '너말고니언니(슈가맨에서 방송된 노래 제목' 등 키워드는 평소에 검색량이 거의 없어 상승률이 크기 때문에 당연히 '장충기'가 총 검색량은 많다고 해도 이지라이프가 더 높은 순위에, 더 오랫동안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검색어 어뷰징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 검색량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네이버는 검색량과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전문가 그룹에게 언제든지 공개하고 검증받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