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낯선 해외 독특한 투표 문화 7가지

2018-06-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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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는 투표를 마치면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준다.

선거날 투표장에 찾는 모습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익숙한 광경이다. 민주주의를 채택한 국가는 대개 비슷한 투표 방식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나라마다 투표 문화나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 우리와 비교해 독특한 해외 투표 문화에 대해 알아봤다.

1.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을 적으세요.

일본에서 열리는 참의원 선거 때 투표소에 가면 독특한 투표용지를 나눠준다. 빈칸이 크게 있는 용지다. 유권자는 빈칸에 본인이 뽑고 싶은 후보 이름을 직접 손으로 적어야 한다.

이런 투표 방식을 자서식 투표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년 서울특별시장 선거에서 단 한 번 채택된 적 있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2. 그림이나 얼굴로 확인하고 투표하는 곳

이집트는 고급스러운 투표용지로 유명하다. 흑백이 아닌 컬러로 인쇄됐다. 투표용지에는 후보들 소속 당과 이름은 물론 얼굴 사진까지 실린다.

후보들 초상화가 담긴 덕분에 글자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투표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터키도 투표용지에 그림이 담겼다. 정당을 의미하는 로고가 실려 글을 모르는 유권자들이 겪을 어려움을 없앴다.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

3. 손가락에 보라색 잉크?

필리핀은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묘책으로 손가락 표식을 활용한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치고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야 한다. 이 잉크는 최대 2주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신분증 도용으로 한 사람이 두 번 이상 투표하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이 방법은 인근 국가인 미얀마, 인도 등에서도 활용된다.

손가락에 묻은 보라색 잉크 자국은 투표 인증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유튜브, AP Archive

4. 투표 안 하면 앞으로 투표 못 함!

전 세계에 30개 이상 나라는 의무투표제를 채택했다. 이중 싱가포르는 가장 투표 불참 시 가장 엄격한 페널티를 준다. 바로 참정권 박탈이다. 투표에 단 한 번만 불참해도 다음부터 열리는 선거에 표를 행사할 수 없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의무투표제를 채택한 호주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한다. 멕시코는 투표 불참 시 모든 은행 신용 거래가 1년간 금지된다.

5. "애들은 가라~"가 아니라 "애들도 와라!"

전 세계 어느 국가든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은 만 18세 혹은 만 19세다. 그러나 이런 룰을 깨고 어린이도 선거 날 투표할 수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코스타리카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만 3세부터 만 12세 어린이까지 투표한다. 다만 어린이 투표 결과는 공식 투표 집계에서 제외된다. 그럼에도 방송사, 언론에서는 어린이 투표 결과를 보도한다. 어린이 유권자들 표 역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다.

6. "투표 전날 음주하면 안 됩니다."

브라질도 대표적인 의무투표제 국가다. 의무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 이외에도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제도가 있다. 바로 임시 금주령이다.

투표날(일요일)이 되는 자정부터 투표가 끝나는 시점까지 술 판매가 금지된다. 술에 취해 투표장에 가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다.

7.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투표

지난해 3월 네덜란드는 총선을 맞아 획기적인 시도를 했다. 바로 투표소 위치를 독특한 곳에 배치해 투표율을 끌어 올리는 전략이었다. 투표소를 각종 관광지를 비롯한 명소에 배치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자가용을 끌고 투표할 수 있는 투표소였다. 유권자는 차를 타고 와 투표소에서 내린 다음 그 자리에서 투표를 마치고 곧장 차에 타 가던 길을 가는 방식이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