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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게임 '오버워치' 수업 중인 학생들 / 학원 홈페이지

옆 사람 기록도 살펴보고 / 이하 박민정 기자


헤드셋을 낀 아이들 7명이 블리자드 인기 게임 ‘오버워치’를 플레이 중이다. 손놀림이 바쁘다. “아 진짜~하...” 한쪽에서는 플레이 중이던 캐릭터가 죽었는지 탄식도 나온다.   

아마 PC방이겠거니 하겠지만, 이곳은 엄연한 학원이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있는 모 게임 학원 풍경이다. 

학생들이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

 


◈ 이제는 '게임'도 학원에서 배운다 

이 학원은 게임을 가르치는 학원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최초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수강생은 100여명에 달한다. 국내에 게임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은 4군데 정도 된다고 한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영어학원, 수학 실력이 부족하면 수학학원을 다니듯이 게임 실력이 부족한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학원 수강생은 주로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10대들로 이루어져있다. 현재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세 가지 게임에 대한 강의가 진행 중이다. 

프로게이머 출신 코치들이 직접 지도한다. 수업은 각 게임의 특성을 100% 이해하는데 중점을 둔다. 각 게임의 맵을 이해하고, 전략을 짜며, 상황별 대처 방법 등을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한다. 플레이할 때 어떤 부분이 약했는지, 특정 상황에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하는지 등 세세한 지도가 들어간다. 반복 학습과 피드백, 다른 학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종목이 게임일 뿐이다. ‘플레이어 리포트’라고 불리는 성적표도 있다. 

2018년 04월 우수 수강생 점수표 / 학원 홈페이지


수업은 한 주에 보통 3시간씩 진행된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주말에 수업을 듣는 학생이 많은 편이다. 평일에는 학원에 나와 자습(게임)을 해도 된다. 프로게이머 준비반은 한달 수강료가 50만원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학원을 찾는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학원을 다녔다는 오승규(19)군은 "프로게이머를 지망 중"이라며 "혼자 준비하려니 힘에 부치는 면도 있고, 학원에서 전문적으로 배우면 더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학원을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오 군은 "학원을 다니니 확실히 실력은 더 늘었다"며 "학원에서 '오버워치' 강의를 듣고 있는데 팀 게임에 대해 더 알게 됐다. 혼자하는 경쟁전 시스템에서도 피지컬적으로 더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강생의 약 10% 정도는 20대~40대 성인들이다. 취미로 게임을 하면서 좀 더 잘하고 싶은 이들이 수업을 듣는다. 취미반 수강료는 한달에 20만원이다. 수업은 주 1회다. 


◈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아이들

프로게이머를 바라보는 인식은 그간 많이 바뀌어왔다. 지난해 교육부가 조사한 ‘학생 희망 직업’ 결과에 따르면 ‘프로게이머’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꼽은 희망 직업 8위에 올랐다.

실력 있는 프로게이머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와 함께 상당한 연봉을 받는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SKT T1)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도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봉 30억원 외에도 우승 상금 등 인센티브를 합친 연 수입은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페이커 / SK텔레콤 T1


일반적인 프로게이머들 평균 연봉도 상당하다. e스포츠협회에 다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평균 연봉은 6772만원이다. 상금 등 인센티브를 합하면 실제 수입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e스포츠대회에 대한 관심도 스포츠 경기 못지 않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 결승전 티켓 4만장은 1분 만에 매진됐다. 페이커가 출전한 이 경기는 전 세계로 생중계 됐고 5000만명이 시청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7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16년 기준 830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e스포츠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1637억 원, 부가가치 633억 원, 취업 1만17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 이하 연합뉴스


학부모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자녀를 게임학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이영미(42)씨는 “이제는 게임도 하나의 전문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이왕 배우는 거라면 전문적인 기관에서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승훈 게임학원 원장은 “게임도 또 하나의 스포츠다. 오는 8월 열릴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고려되는 상황인 만큼 국내에서 e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점점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매표소에서 줄 서 있는 관람객들

키워드 게임,배틀그라운드,페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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