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 31주년” 이한열 열사 묘소에 놓인 경찰청장 화환

2018-06-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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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

6월 항쟁 31주년을 맞은 10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 이한열 열사 묘소에 이철성 경찰청장 이름이 적힌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6월 항쟁 31주년을 맞은 10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 이한열 열사 묘소에 이철성 경찰청장 이름이 적힌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0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내 이한열 열사 묘소는 비 갠 하늘 아래에서 6월 항쟁 31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이 열사 묘소 상석 앞에는 추모객 발길이 닿기도 전에 이철성 경찰청장이 보낸 화환이 자리했다.

화환은 '추모(追慕)' 두 글자를 새긴 리본을 달고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추모 화환은 이 청장의 부탁을 받은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가져다 놓았다.

이 청장이 추모 화환을 보낸 사실은 경찰청 대변인실과 광주지방경찰청에서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지난해 6월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이 열사를 비롯해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이들을 애도했다.

당시 이 청장은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열사는 1987년 6월 10일 전국 22개 도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하루 앞둔 9일 연세대 앞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다.

이를 지켜본 시민이 분노했고 이른바 '넥타이 부대'로 불리는 회사원까지 시위에 나서는 등 6월 민주항쟁이 전국민적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도화선이 됐다. 이 열사는 26일 뒤인 7월 5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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