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3천억 5G 주파수 경매 나흘앞으로…3.5㎓·28㎓ 대역 '수싸움' 치열

2018-06-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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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성남 TTA서 열려…장기 레이스 가능성은 희박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주파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5G 경쟁력의 성패가 갈리는 만큼 이동통신3사의 수 싸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경매는 시작가만 3조3000억원에 달하지만 이동통신3사간 비교적 균등 분할이 가능해 장기 레이스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3사의 주파수 확보 전략을 고려하면 역대 최단 기록인 하루만에 결판이 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열리는 5G 주파수 경매는 3.5㎓(기가헤르츠)와 28㎓ 대역서 역대 최대인 총 2680㎒(메가헤르츠)폭이 매물로 나온다.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위 사진부터),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4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이상민 전파자원관리팀장에게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할당신청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위 사진부터),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4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이상민 전파자원관리팀장에게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할당신청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매 시작가는 3.5㎓ 대역에서 이용기간 10년에 2조6544억원이고 28㎓대역에서는 이용기간 5년에 6216억원이다. 2개 대역을 합친 총 경매 시작가는 3조2760억원이다.

이번 경매는 2개 대역에서 3.5㎓ 대역은 10㎒씩 28개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나눈 뒤, 주파수 양을 결정하는 1단계와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또 이번 경매에서는 각 회사에서 3.5㎓ 대역에서 최대 100㎒, 28㎓ 대역에서 최대 1000㎒만 할당받을 수 있도록 총량제한을 뒀다.

최대 50회(라운드)까지 진행되는 1단계 경매에서는 이통사가 자신이 원하는 블록 개수를 입찰하고 한 라운드에서 이통사가 입찰한 총 블록 개수와 매물 블록 개수가 맞지 않으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이통사가 입찰한 총 블록 개수와 총 매물 블록 개수(28개+24개)가 일치하면 1단계 경매는 종료된다. 정부는 입찰 회수를 거듭할 수록 경매가를 최대 1% 입찰증분 내에서 일정액을 올린다. 블록당 입찰 시작가는 각각 948억원, 259억원이다.

업계에서는 1단계 경매에서 총량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조기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가 최대 10블록까지만 입찰할 수 있기 때문에 이통3사가 조합할 수 있는 예상 시나리오가 많지 않다. 가장 유력한 조합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10-10-8 혹은 10-9-9 조합으로 입찰하면서 1단계가 종료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과거 주파수 경매에서 처럼 가격 부담을 감수하고 최대 대역폭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고, 결국 KT와 LG유플러스가 한발 물러나 적정량의 대역폭을 입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단계가 종료되면 2단계 경매에서는 낙찰된 대역폭의 세부 위치를 밀봉입찰방식으로 결정한다. 밀봉입찰은 모든 입찰자가 한 차례 밀봉으로 입찰서를 제시하고, 그 중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자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3사는 2개 대역에서 각 3개로 구분된 위치에서 조합별 금액을 적어 내면 3사가 써낸 금액을 합산해 가장 높은 금액의 조합이 낙찰받게 된다.

구역을 가지고도 3사간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각 구역마다 장단점이 있고, 각 사가 선호하는 구역도 공통적이기 때문이다. 3.5㎓ 대역 중 가장 왼쪽은 공공 주파수와 혼간섭 우려가 있다. 중간 위치는 2G나 LTE 주파수에 의해 주파수 파형이 생기는 일종의 간섭 현상인 '고조파' 영향이 가장 적은 대역으로도 꼽히지만 '끼인 위치'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확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가장 오른쪽은 앞으로 더 높은 대역의 주파수가 경매로 나오면, 붙여서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어 효율성(확장성)이 좋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3.5㎓ 주파수에서는 3700㎒ 이후와 연결이되는 가장 오른쪽 부분이, 28㎓에서는 가장 왼쪽 부분이 유리하다"며 "어느 한쪽으로도 확장을 할 수 없는 가운데 구역이 가장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