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열리는 '센토사섬' 이름, 특별한 의미 담겼다

2018-06-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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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관계를 유지해온 미국과 북한의 사상 첫 정상회담에 걸맞는 장소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 연합뉴스

'세기의 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다. 이런 가운데 센토사 섬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원래 이 섬 이름은 '풀라우 블라캉 마티(Pulau Belakang Mati)'였다. 우리 말로 '죽음 이후의 섬'이다. 1942년 싱가포르를 지키던 연합군이 일본군에 항복한 이후 이 섬은 영국군과 호주군을 수감하는 감옥으로 활용됐다. 일본에 맞선 중국인들이 이 섬에서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다가 이 섬 이름은 1972년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센토사(Sentosa)'로 바뀌었다. 당시 싱가포르 정부가 센토사 섬을 관광 휴양지로 조성하기 위해 섬 이름을 변경했다. 이를 두고 약 70년 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미국과 북한의 첫 정상회담에 걸맞는 장소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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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 섬은 넓이 4.71㎢ 연륙도다. 싱가포르 본토와 연결된 다리와 모노레일, 케이블카만 끊으면 외부에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싱가포르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섬 주변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해 해양을 통한 접근도 봉쇄한 상황이다.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은 250m 길이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야 도착할 수 있다. 카펠라 호텔은 지대가 높고 주변에 수림이 우거져 외부에서 관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요새를 방불케 하는 입지조건을 지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