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시작에 불과하다”...암호화폐가 불러올 금융빅뱅 '화폐혁명'

2018-06-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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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1비트코인당 2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었다.

앳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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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시작에 불과하다"

'화폐혁명' 저자 홍익희 교수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탄생이 지금까지의 화폐권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한다.

홍 교수에 따르면 기존 화폐가 지난 수천 년간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도구가 아닌 힘과 정보를 가진 자가 휘두르는 도구로 쓰였다면 암호화폐는 역사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다.

홍 교수는 책에서 화폐의 역사와 금융자본주의의 문제를 통찰하며 암호화폐의 탄생과 화폐의 미래를 보여준다.

화폐의 역사는 곧 경제권력의 역사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1비트코인당 2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었다.

특히 한국에서의 열기는 대단했다. 하지만 2017년 12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홍 교수는 암호화폐 가격 급락 원인을 암호화폐가 기존의 화폐권력, 즉 달러에 도전했기 때문에 길들이기 위해 가격 하락을 조장했다고 봤다.

왜 화폐권력은 암호화폐를 길들이려 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화폐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해 가능하다.

화폐의 역사에서 중요한 세 번의 변화 가운데 첫 번째는 실물화폐의 등장이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물건과 바꾸던 물물교환의 시대는 화폐의 탄생으로 혁명적인 변화를 맞는다. 화폐는 개인이나 부족을 넘어 국가제도와 결합했고, 이 결합은 제국의 탄생을 불러왔다.

그리스, 로마, 스페인 제국 등은 모두 자신들의 화폐를 기축통화로 만들면서 전 세계 패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실물로 이루어진 화폐는 결국 인플레이션이라는 덫에 걸려 제국을 무너뜨린다.

그 결과 '실물'이 아닌 '신용'이 중심인 화폐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달러는 글로벌 신용화폐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된다. 문제는 달러의 신용, 화폐권력 상황에 따라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화폐제도에 의심을 품게 됐다. 이같은 의심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져 세 번째 변화를 불러왔다.

암호화폐의 탄생이다. 암호화폐는 탄생에서부터 기존 금융세력과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쟁은 어떻게 끝날까?

암호화폐가 불러 올 새로운 시대

32년간 글로벌 경제전문가로 일한 홍익희 교수는 아들 홍기대 대표와 함께 '화폐혁명'을 썼다.

홍 교수는 화폐의 역사를, 홍기대 씨는 다양한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살려 암호화폐와 화폐의 미래에 대해 썼다.

'화폐혁명'은 '암호화폐는 무엇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화폐의 역사와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에 비추어 암호화폐를 바라본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학자로 평가받는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는 "어제까지 유효했던 전제가 갑자기 의미가 없어지고 다른 것으로 대체되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라고 말했다.

화폐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를 지배하던 달러가 암호화폐로 순식간에 대체될지 모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쟁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다. 준비된 자만이 암호화폐가 불러오는 새로운 시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