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고·삭발…야권 후보들 절박한 호소 통할까

2018-06-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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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권력독점을 막아야 한다며 지방권력 균형·견제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6·13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 후보들이 보다 절박한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2일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인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왼쪽)와 지난 10일 삭발식을 가진 뒤 박덕흠 도당위원장으로부터 격려를 받는 한국당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이하 뉴스1
6·13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 후보들이 보다 절박한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2일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인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왼쪽)와 지난 10일 삭발식을 가진 뒤 박덕흠 도당위원장으로부터 격려를 받는 한국당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이하 뉴스1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6·13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야권 단체장 후보들이 삭발을 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절박한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집중적으로 꺼내들고 있는 전략은 ‘자성(自省) 모드’, ‘지역 일꾼론’, ‘여당 독주 견제론’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권력독점을 막아야 한다며 지방권력 균형·견제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당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보인 실망스러운 행태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의원도 “우리 당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에 민심을 받들어서 한국당의 대변혁을 가져오지 않고서는 외연을 넓혀나갈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만큼은 4년 동안 우리지역을 위해 일할 단체장·의원을 뽑는 것인 만큼 어디가 진정한 일꾼인가를 보고 선택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선거가 끝나고)중앙정치는 반드시 변화를 가져오도록 할 것”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주요 후보들과 선대위 관계자들이 1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양희 청주흥덕 당협위원장,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 황영호 청주시장 후보, 정우택 공동선대위원장, 최현호 청주서원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주요 후보들과 선대위 관계자들이 1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양희 청주흥덕 당협위원장,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 황영호 청주시장 후보, 정우택 공동선대위원장, 최현호 청주서원 당협위원장.

같은 당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는 ‘삭발 투혼’을 감행했다.

전 후보는 지난 10일 삭발식을 가진 뒤 “당이 잘못을 해, 옥천을 살릴 인물을 놓쳐버린다면 우리 옥천은 20년 전과 같은 모습으로 가난한 옥천으로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에 대한 반감여론을 스스로 지적하면서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선택해 달라는 호소에 나선 것이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눈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선거운동기간의 소회와 도민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담담하게 발언을 이어가던 신 후보는 “유권자분들께서 ‘신용한 아깝다’, ‘아까운 인재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진정 TV토론, 방송연설, 그리고 젊은이의 진정성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셨다면 그 아까움을 유감없이 이번 선거에 쏟아 달라”는 부분에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은 신 후보는 “더 이상 아깝다고만 하지 마시고 안타까운 만큼 화끈하게 (저를)사용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제가 가진 강점 십분 발휘해서 미래로 나아가는 충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지지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이처럼 야권 주자들이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마지막 표심 공략에 나서면서 실제 투표 결과에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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