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 기대크다” 개성공단 기업인들 환호

2018-06-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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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함께 말씀 나눴으면 한다"

박수치며 TV 중계보는 개성공단기업협의회 / 이하 연합뉴스
박수치며 TV 중계보는 개성공단기업협의회 /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서울 여의도 협회 사무실에서 함께 지켜보면서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등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같이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함께 말씀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초조한 듯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두 정상이 동시에 입장해 손을 맞잡는 장면이 나오자 갈채를 보내며 감격했다. 두 정상이 악수할 때에는 누가 손을 더 세게 잡았을지, 회담 시간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회담 중계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신 회장은 "남북 경협을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될지도 반신반의했는데 심지어 빠른 속도로 다 이뤄졌으니 향후 경협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머지않아 개성공단으로 돌아갈 길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도 기뻐해야 할 자격이 있으니 다들 기뻐하고 준비하셔서 성공적인 경협을 이뤄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북한 내수시장에 들어가야 할 테니 인민복 만들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양복 만드는 것과 인민복 만드는 것이 얼마나 다르겠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상회담이 4시간여 후 마무리되고 두 정상이 합의문에 서명한 후 악수하자,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다시 한 번 박수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신 회장은 "이제 개성공단 재개는 우리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제 제재 등을 우리 정부가 어떻게 의지를 갖고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 개성공단협의회 떨리는 마음으로 북미정상 만남 시청
[북미정상회담] 개성공단협의회 떨리는 마음으로 북미정상 만남 시청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도 역사적인 이번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개성공단 입주 1호 기업인 의류업체 신원 관계자는 "회담을 생중계로 지켜봤는데 성공적으로 끝난 듯해 회사 내부적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저렴한 인건비, 편리한 교통 등 장점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개성공단기업협회를 통해 재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경협도 이른 시일 내 협상 테이블에 놓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으로서 남북 경협에 큰 관심이 있고, 다른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과 의견도 교환하고 있다"며 "재개 시 재입주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재입주는 개별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협의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좋은사람들 또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관망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이 재가동한다고 하면 다시 입주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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