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로 등록돼있지 않지만...” 베를린장벽 훼손한 남성이 올린 글

2018-06-13 16:40

add remove print link

서울에 전시된 '베를린 장벽'을 훼손해 논란을 빚은 남성이 SNS에 해명했다.

정태용 씨 인스타그램
정태용 씨 인스타그램

서울 청계천 인근에 전시된 '베를린 장벽'을 훼손해 논란을 빚은 남성이 SNS에 해명했다. 그라피티 예술가 정태용(28) 씨는 13일 인스타그램에 태극기를 본뜬 그래픽 사진을 올린 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베를린 장벽은 국내에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장벽 자체에 많은 상징성들이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 거 잘 알고 있다"라며 "그 상징성에 대한 부여 그것만으로 충분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에 이와 같은 행위를 하여 여러분에게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 씨는 "그저 저의 의도는 불순 하지 않고 작은 바람과 분단의 현실에 더 자유를 상징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제 내면에서는 윗글을 읽어 보시면 11년 만에 이뤄진 회담이 영감이 된 것"이라며 "의도를 떠나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분과 현재 열심히 활동 중이신 그라피티 라이터 분들에게 (하고 싶다) 그라피티의 안 좋은 인상을 더 안겨 드려서 죄송하다. 부디, 노여움을 푸셨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11시 반쯤 정 씨는 서울시 중구 청계 2가 베를린 광장에 설치된 베를린 장벽에 스프레이 페이트로 그라피티를 그렸다.

이후 정 씨는 베를린 장벽을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취지를 설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이 쏟아졌다. 12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정 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정 씨의 추가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전문이다.

죄송합니다.

베를린 장벽은 국내에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장벽 자체에 많은 상징성들이 돈으로 환산되어지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상징성에 대한 부여 그것 만으로도 충분 하였는데도 불구 하고 그곳에 이와 같은 행위를 하여 여러분에게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저 저의 의도는 불순 하지않고 작은 바램과 분단의 현실에 더 자유를 상징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제 내면에서는 위 글을 읽어 보시면 11년만에 이뤄진 회담이 영감이 되어진 것 입니다.

의도를 떠나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분과 현재 열심히 활동 중이신 그라피티 라이터 분들에게 그라피티의 안 좋은 인상을 더 안겨 드려서 죄송합니다... 부디, 노여움을 푸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계속해서 제대로 된 진위가 매체를 통해 잘 전해지지가 않아 이렇게 경위 사실 그대로 전달해 드립니다.

저를 비판하고 있는 저에게는 여러분이 한분한분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 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실망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기사의 댓글을 보고 비판의 의견들 모두 받아 들이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