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까지 마쳐놓고?" 북한, 2026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서 북중미 아닌 모로코 지지

2018-06-1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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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원국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한 북한은 예상과 달리 북중미 연합이 아닌 모로코를 선택했다.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 / 연합뉴스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 / 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26년 월드컵을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이 공동 유치한 가운데 최근 북미 정상회담으로 화해 무드를 타고 있는 북한은 북중미 연합과 경쟁했던 모로코에 한 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북중미 3개국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제68차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2026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 참가한 203개 회원국의 67%인 134표를 얻어 유치에 성공했다.

FIFA 회원국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한 북한은 예상과 달리 북중미 연합이 아닌 모로코를 선택했다. 개최지 결정에선 회원국의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이날 총회에는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총회 참석차 방남했던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역대 국제대회 때 북한선수단장을 단골로 맡았던 김장산 서기장이 참석했다.

한은경 부회장과 김장산 서기장은 총회 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국 등에 지지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드러난 결과는 달랐다.

북한이 북중미 3개국이 아닌 모로코를 찍은 것으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등 화해 무대를 타고 있는 것과는 다른 투표 결과다.

북한이 실제로 모로코를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호했는지 아니면 미국 지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투표 과정의 실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북한에 2030년 월드컵을 남북한과 중국, 일본이 공동 개최하자는 제안을 했고, 북측은 돌아가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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