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오죽잖다

2018-06-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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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오죽잖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오죽잖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죽잖다

[뜻]여느 일이 못 될 만큼 변변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다.

[보기월]참 일꾼을 뽑는 일이 오죽잖은 일이 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닷날 생각과 달리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만 온 것이 아니라 날씨도 여느 때와 달라서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누리(우박)가 내린 곳도 있을 만큼 오락가락해서 더 그랬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밖에 나갈 일도 있고 쓰레기 가려 버리는 날이라 비가 그만 왔으면 했는데 제 바람과 아랑곳없이 비는 쉬지 않고 내렸습니다. 낮밥(점심)을 먹고 난 뒤에야 비가 거의 그쳐 마음을 놓나 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져서 바쁜 걸음을 쳤습니다.

돌림병에 걸린 아이가 있어서 겪배움(체험학습)을 갈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울고불고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인데다가 더 좋은 수를 찾으려고 머리를 맞대느라 뒤로 미루기로 했다는 것을 좀 늦게 알리긴 했지만 잘 마무리했습니다.

일꾼 뽑기(지방선거) 때문에 쉬는 날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느라 일꾼 뽑기에 못 가는 사람들이 없도록 쉬었는데 열에 다섯도 안 했다는 기별을 듣고 보니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참 일꾼을 뽑는 일이 오죽잖은 일이 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쉬는 날로 만들어 줬는데도 왜 이렇게 안 하는 사람들이 많느냐고 아이들이 물으면 어떤 말을 해 줘야 할까 생각을 하니 막막하였습니다. 켯속을 알고 보면 저마다 그럴만한 까닭이 있을 테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일꾼으로 뽑히신 분들이 맡은 일을 잘해서 뽑아준 사람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비손합니다.

-경호는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자신이 오죽잖게 여겨져 짜증이 났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얼마나 오죽잖게 생각했으면 대꾸도 안 했을라고?(표준국어대사전)

4351해 온여름달 열나흘 낫날(2018년 6월 14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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