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모욕적이다” 한국 방문한 폼페이오가 기자들과 벌인 설전 내용

2018-06-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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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해온 주인공이다.

지난 13일 오산 공군기지로 입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뉴스1
지난 13일 오산 공군기지로 입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기자들과 설전을 벌였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3일 오산 공군기지로 입국했다. 다음날인 14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북미 정상회담 관련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에 일관된 목표로 제시해온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공동합의문)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는 담겼지만, '검증가능한'과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이 빠진 이유를 묻는 게 질문 요지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다가 "질문이 모욕적이다"라는 말을 하며 발끈했다. 심지어 "어리석은 이야기는 하지 마라"는 말까지 했다. 당시에 나온 주요 발언 내용이다.

기자 =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은 공동성명에 왜 없느냐?

폼페이오 = 성명 안에 들어가 있다. (당신이) 틀렸다.

기자 = 그게 어디에 들어가 있느냐?

폼페이오 = '완전한'은 '검증 가능'과 '불가역적'을 아우르는 것이다. '의미론'이라는 관점에서 논쟁을 벌일 순 있지만 장담하건대 문서 안에 들어가 있다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검증될지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좀 더 말해줄 수 있느냐?

폼페이오 = 질문이 모욕적이고 터무니없고 솔직히 말하면 우스꽝스럽다. 솔직히 말하겠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장난을 치려고 해선 안 된다.

협상의 세부원칙은 이제 막 진전되기 시작했다. 해야 할 많은 일이 있을 것이고 가야 할 길이 멀다. 생각해야 할 것들도 많다.

어리석은 이야기는 하지 마라. 생산적이지 않다. 여러분의 독자들을 위해서도 청취자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이 세계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폼페이오 장관 / 연합뉴스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폼페이오 장관 / 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장관님과 함께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또 회담 성과를 함께 평가하고, 나아가서는 그 훌륭한 합의가 아주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 우리가 공조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오늘 함께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싱가포르 회담을 통해서 저희가 궁극적으로 중요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자신하고, 양국 국민이 함께 협력해서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 양측이 이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고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