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외 인종과는 성관계하지 마라” 월드컵 앞두고 러시아 정치인이 한 경고

2018-06-14 17:40

add remove print link

혼혈 자녀를 둔 미혼모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게 이유다.

월드컵을 앞두고 러시아 정치인이 자국민에게 한 요청이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은 러시아 국회의원이 자국 여성들에게 백인 외 인종들과 성관계를 맺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혼혈 자녀를 둔 미혼모가 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다.

매체에 따르면 발언을 한 주인공은 러시아 연방의회 하원에서 가족·여성·아동 위원장을 맡은 타마라 플레티노바(Tamara Pletnyova)다. 그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플레티노바는 지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이후 등장한 이른바 '올림픽 아이'들과 같은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을 염려해 이런 말을 했다. 러시아에서는 소련 연방 시절 열린 모스크바 올림픽 직후 많은 혼혈아가 태어났다. 인종차별로 몸살을 겪는 러시아에서 이들은 차별받으며 힘겹게 살아야 했다.

플레티노바는 "인종이 같다면 괜찮다"면서도 민족주의나 인종주의와는 선을 그었다. 태어날 아이들이 받을 차별을 우려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스는 플레티노바가 콘돔 사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Russian politicians urges citizens not to have sex with foreign football fans
매체는 러시아가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감염자가 유럽 최다이며, 증가세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 로이터 뉴스1
모스크바 = 로이터 뉴스1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