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난데없이 꺼내든 '소나무 사진' 정체 (남북 군사회담)

2018-06-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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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었다.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안익산 북한 측 수석대표가 소나무 사진을 꺼내들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안익산 북한 측 수석대표가 소나무 사진을 꺼내들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남북이 14일 판문점 북한 측 지역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한국 기준으로 소장)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했다.

남북 수석대표 모두 발언 도중 안익산 북한 측 수석대표가 갑자기 소나무 사진을 꺼내들었다. A4 용지 크기 사진이었다. 안 수석대표는 지난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 중앙식물원에 심은 소나무 사진이라고 했다.

'소나무 사진'을 꺼내든 안익산 수석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다. 얼마나 잘 자랐나"라고 말했다.

안 수석대표는 "남측 대표단과 기자 선생들이 돌아가시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심은 나무의 푸르싱싱함과 함께 10·4 정신이 살아있고, 6·15공동선언과 판문점 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북녘 인민들 마음을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안 수석대표는 "이번에 북남 수뇌분들께서 평화 번영 상징 소나무를 분단과 대결 비극이 응축된 군사분계선 위에 심으셨다"며 "우리 군부가 어렵사리 마주 앉았는데, 소나무처럼 풍파 속에서도 그 어떤 외풍과 역풍 속에서도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에서 자기 초지를 굽히지 말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