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할머니 투표하지 말라고 여행 보내드린 대숲글 (반전 사연)

2018-06-15 16:40

add remove print link

최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글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4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6.13 지방선거 관련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보수 텃밭'인 경북 성주가 고향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이곳에 살고 있다고 했다.

글쓴이는 경북 성주 등 TK(대구·경북) 지역이 보수화한 상황을 우려했고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 한 일을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할머니가 투표하지 못하게 여행을 보내드렸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전국에서 다 파란데 (TK 지역은) 유일하게 빨간 곳이고, 대구시장도 지지율 추이를 보면 변화 조짐이 보이는데 유일하게 안 변하는 곳"이라며 "인구 대부분이 고령이라 그런지 지난 탄핵 대선 때도 대부분이 친일 야당을 뽑은 곳"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번 선거 때는 용돈으로 할머니, 할아버지께 건강도 고려해 해외로는 어려울 거 같고 제주도로 호텔을 예약해 여행을 보내드렸다. (지방선거도 패싱하시라고 ^^)"라고 했다.

글쓴이는 할머니가 여행을 떠나기 전 보낸 카카오톡 내용도 전했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반전' 내용이었다.

"우리 이쁜 손녀 딸 서울에서 공부 열심히하고 할아버지랑 제주도 잘 다녀올게. 내일 공부 열심히 하다가 선거는 잊어먹지 말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랑 사전투표하고 왔으니까 잘 다녀오마."

해당 카카오톡을 받은 글쓴이는 "억장이 무너졌지만 참 저렇게 안 변하는 이유는 뭘까? 에휴..."라고 심정을 말하기도 했다.

연대숲 #59900번째 외침 : 부끄러운이야기지만 제 고향이자 현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신곳은 TK라 불리우는 경북 성주입니다. 전국에서 다 파란데 유일하게 빨간 곳이고 대구시장도 지지율 추이를 보면...

게시: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2018년 6월 14일 목요일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