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사랑이로 지었다" 차에 치인 아깽이 구조한 김효진 (+가슴 아픈 결말)
2018-06-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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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차가 잠시 끼익 멈춰 서있다가 다시 출발했는데 그 옆으로 이 아이가 절뚝거리며 인도로 올라가더라"
배우 김효진(34) 씨가 차에 치였던 아기고양이를 구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4일 김효진 씨는 인스타그램에 아기고양이 사진과 함께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라고 글을 올렸다. 김효진 씨는 "차 운전하고 가는 중 내 앞차가 잠시 끼익 멈춰 서있다가 다시 출발했는데 그 옆으로 이 아이가 절뚝거리며 인도로 올라가더라"라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효진 씨는 "차에 내려서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였다"라며 "차에 시동을 걸고 아주 살짝 움직여봤는데 차 바퀴에 매달려 숨어 있었다. 모르고 그냥 출발해버렸으면 어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라고 했다.
김효진 씨는 바로 아기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 수술을 받게 했다며 "다행히 잘 버텨주고 있다. 이름은 사랑이로 지었다"라고 밝혔다.
김효진 씨는 이후 사랑이가 끝내 버티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효진 씨는 "사랑이가 많이 아프고 힘들었나 보다"라며 "그렇게 살고 싶어 하고 잘 견뎌주더니 오늘 아침 7시쯤 갑자기 구토를 심하게 하며 체온도 떨어지고 심정지가 왔다"라고 했다.
김효진 씨는 급히 사랑이를 병원으로 데려가 응급치료를 받게 했다. 다행히 자가호흡이 돌아왔지만 두 시간 동안 호흡이 내려갔다 올라갔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살아주길 간절히 바랬지만 길 생활 하던 한 달밖에 안 된 아가한테 너무 큰 사고였고, 고통이었다"라며 "아기 고양이 사랑이의 핑크빛 마지막 얼굴이 너무 예뻤다... 이제 고통없이 편안하길"이라며 짧은 인연을 아쉬워했다.
김효진 씨는 "구조해서 치료해주다 하늘 나라 보내준 경험을 몇번 겪어본 터라 마음이 단단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맘이 너무 아프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길 위에서 살아가고 있을 약한 생명들이 조금이라도 보호받을 수 있는 세상이었음 좋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김효진 씨는 평소에도 동물보호활동에 힘 써왔던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함께 개농장에서 학대당하던 동물들을 구조하고 유기동물을 위한 후원금 모금에 참여하는 등 동물보호 캠페인에 앞장 서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