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파열, 날카롭게 찢긴 상처” 카페 앞에서 발견된 학대 의심 고양이 (영상)

2018-06-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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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유기한 남성은 학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하 SBS 'TV 동물농장'
이하 SBS 'TV 동물농장'

다친 고양이를 카페에 유기한 남성이 '동물농장' 제작진 도움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한쪽 눈을 다친 고양이 사연이 나왔다. 제작진에 제보한 경기도 안산의 한 고양이 카페 주인은 "누군가 카페 앞에 이동장을 놓고 갔다. 이동장 안에는 다친 고양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이동장 안에 있던 고양이 상태는 심각했다. 오른쪽 눈이 파열되고 주위가 심각하게 다쳐 피와 진물이 나고 있었다. 목과 항문, 생식기 주위에도 찢긴 상처가 있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눈 주위 염증이 너무 심해 오른쪽 안구를 적출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고양이를 수술한 동물병원 측은 "날카로운 것에 깨끗하게 찢기듯이 눈이 바깥에서 찢어져서 열려 있는 상태였다. 목 아래 피부 부분도 3cm 정도 열상이 있고 그 주변으로 근육하고 피부가 박리돼 있었다"라며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상처를 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해당 카페 앞과 카페가 위치한 건물 바로 앞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카페 측 CCTV 영상에서는 점퍼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한 남성이 이동장을 들고 카페 건물로 들어오는 모습이 찍혔다. 이 남성은 카페 바로 앞에서는 점퍼로 얼굴을 가린 채 망설임 없이 이동장을 카페 문 앞에 두고 뒤돌아 갔다.

제작진이 해당 고양이에 대해 알아본 결과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고양이 품종 전문가는 사진을 보더니 "먼치킨과 페르시안을 교배해서 나온 '나폴레옹' 종"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나폴레옹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분양가가) 100만 원이 넘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고양이는 털이 깔끔하게 미용돼 있고 예방접종도 맞은 흔적이 있었다. 길고양이가 아니라 누군가가 기르던 집고양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제작진이 관할경찰서에 정식 수사를 요청한 결과 고양이를 유기한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남성은 제작진에 유기한 당사자임을 시인하며 "그 녀석 이름은 망치다"라고 밝혔다.

곰TV, SBS 'TV동물농장'

그는 "그 카페를 한 달 이상 전에 한 번 가봤다"라며 "병원을 다니거나 집중치료를 받는 고양이들을 봤다. 혹시라도 거기 가서 얘가 잘 산다면 나중에라도 몰래 가서 확인할 수 있어서 거기 버리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학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고양이 눈 상처는 염증 탓일 뿐이고 "수컷 고양이들이 싸워서 그런 것으로 추측한다"라며 어떻게 다쳤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했다.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기초수급자에 장애인이라"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해당 고양이를 단 5만 원에 분양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사진을 보여주는 제작진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제작진이 "망치한테 많이 미안하냐"고 묻자 남성은 "많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