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부인은 상상도 못할 미국 영부인 행동

2018-06-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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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처럼 혹독하게 남편을 비판한 멜라니아 여사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를 방문한 멜라니아 여사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산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청와대를 방문한 멜라니아 여사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산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청와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최근 미국 백악관에서 벌어졌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풍경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포함해 역대 한국 대통령 영부인 가운데, 남편이 추진하는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배우자가 없다.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밀입국자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멜라니아 여사 공보 책임자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CNN에 입장문을 전달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밀입국자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비판한 내용이었다.

Melania Trump 'hates to see' children separated from their families at borders - CNNPolitics
스테파니 그리셤은 "멜라니아 여사는 아이들이 가족과 격리되는 것을 싫어하고, 양측(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이민 개혁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그리셤은 "멜라니아 여사는 우리가 모든 법을 준수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믿지만, 동시에 '마음으로 통치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미국으로 오기 위해 불법으로 멕시코 국경을 넘다가 붙잡힌 성인들로부터 아동 1995명을 분리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약 1500명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옛 월마트 창고(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자녀를 동반한 불법 국경 월경자들도 예외 없이 구금해 기소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부모와 떨어져 수용된 아동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도 '비인도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하면서 지난 2006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지난해 11월 국빈방한을 위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키스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11월 국빈방한을 위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키스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