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학교 인문대 도서관에서 발생한 '정액테러' 사건

2018-06-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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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는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수원대학교 `필터 없이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8일 해당 페이지에 자신을 수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라 밝힌 글쓴이가 성추행 제보글을 작성했다. 인문관 내에 있는 도서관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18일 오전 10시에 인문대학교 2층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문 근처 자리에 앉은 한 남성과 눈이 마주쳤다"라며 "평범한 상황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안쪽으로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몇 분 후 그 남성이 내가 앉아있던 자리와 같은 라인으로 자리를 바꿨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그렇게 한창 공부하던 중에 그 남성이 내 가방이 있는 자리 앞에서 얼마간 서 있더니 내 눈치를 보고 빠르게 빠져나갔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방을 옆자리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이상한 느낌에 가방을 확인한 후 충격에 얼이 빠졌다"라며 "가방에는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예상치도 못한 성희롱에 큰 충격에 빠졌고 치욕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그 남성이 수원대 학생인지 외부인인지 밝혀진 바는 없다"라며 "수원대 모든 학우가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이 우려되어 글을 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자신이 본 그 남성의 인상착의를 밝히며 목격자를 찾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글쓴이가 밝힌 남성의 인상착의는 "키 170~175cm 정도에 보통 체격으로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고 흰색 스트라이프 반팔 티를 입었다"라는 것과 "20대 초중반의 얼굴에 피부가 희지 않은 편"이란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그 남성을 향해 "자수로 대답하기 바란다"라며 "당신이 가방에 묻히고 간 정액은 국과수에 넘겼으며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도 작성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녀는 "나는 성추행 피해자임을 숨길 생각이 없다"라며 "당신이 한 행동을 반성하길 바라며 자수를 요한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위키트리는 사실 확인을 위해 수원대학교 홍보팀에 연락을 취했다. 학교 측은 위키트리에 "학생이 경찰서에 신고한 상태라 학교로 경찰이 찾아왔다"라며 "학교 내 관련 CCTV를 모두 경찰에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이 국과수에 제출했다는 것이 정액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며 "해당 남성이 수원대학교 학생인지, 외부인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또 "피해 학생이 남성의 인상착의를 알고 있으므로 수사에 적극 협조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수원대학교 측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직후 학교 공식 페이지에 관련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추후 관련 사건 발생 시 주저하지 말고 양성평등센터로 문의해주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