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여학생회 재개편 찬성 82.2%...반대 측 "투표 보이콧 있었다"

2018-06-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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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편 요구를 반대하던 학생들은 공식 성명을 내고 총투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 총여학생회가 붙인 대자보가 떨어져 있다. 총여학생회 측은 누군가 고의로 대자보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 뉴스1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 총여학생회가 붙인 대자보가 떨어져 있다. 총여학생회 측은 누군가 고의로 대자보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 뉴스1

연세대가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를 학생 총투표로 확정했다. 재개편 요구를 반대하던 학생들은 공식 성명을 내고 총투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17일 연세대 학내 단체 '우리에게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이하 우총필) 측은 총여학생회 재개편 총투표 시행 전반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우총필 측은 "총여학생회 퇴진과 재개편에 대한 학생 총투표는 당사자인 '총여학생회 본회의 회원 여학생 1/10 이상' 참가를 필요조건으로 한다"라고 밝혔다. 우총필 측은 "서명에 참여한 약 2600여 명 학생 중 학적부상 여학생 수는 400여 명이다. 연세대 학부 재적 여학생 1/10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우총필 측은 "우리는 여학생 1/10 기준을 채우지 못한 학생 총투표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꼈다. 학생 총투표는 연세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됐다"라고 썼다. 이들은 "대의민주주의에서 대표자를 뽑는 '선거'와 안건에 대한 찬반의 표를 던지는 '의결투표'는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학부 재적 남학생 중 61.08%(9264표)가 총투표에 참여한 것과 다르게 학부 재적 여학생 참여는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에게는 여학생이 중심이 되는 공론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게시글이 수정되었습니다. - 생활과학대학 운영위원회의 요청으로 해당 입장문에 명시된 단체에서 생활과학대학 운영위원회를 삭제하였습니다. 생활과학대학 운영위원회는 학생총투표 보이콧이 아닌, 학내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을...

게시: 우리에게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 2018년 6월 16일 토요일

지난 15일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에 대한 학생 총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개표 결과 찬성 82.24%(1만 1748명), 반대 14.96%(2137명), 기권 2.8%(400명)가 나왔다고 밝혔다. 재적자 2만 5896명 중 1만 428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남학생 투표율은 61.08%, 여학생 투표율은 47.80%였다. 남학생들은 찬성(93.19%)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학생 찬성표는 62.04%였다.

총여학생회 재개편을 반대하는 일부 학생은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 투표를 거부했다. 이들은 투표 결과에 반대 의견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세대학교 학생총투표 의결 사항 공고 <학생총투표 투표 결과> ...

게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2018년 6월 15일 금요일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1988년 설립됐다. 총여학생회는 학내 성폭력 문제 등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역사를 이어왔다.

총여학생회 재개편 건은 지난달 24일 페미니스트 칼럼니스트 은하선(30) 씨 초청 강연 이후 공론화됐다. 일부 학생은 은하선 씨 강연을 반대했다. 이들은 은하선 씨가 개인 SNS에 십자가 모양 자위 기구 사진을 올린 점 등을 비판했다.

총여학생회는 은하선 씨 강연을 강행했다. 이후 은하선 씨 강연을 반대하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제29대 총여학생회 퇴진 및 총여 재개편 추진단'이 결성됐다. 이들은 총여학생회를 '학생인권위원회'로 개칭할 것을 요구했다. 또 위원회 구성원을 여학생이 아닌 '전체 학생'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홍보팀
연세대 홍보팀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