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달구고 있는 '러시아 도핑설'

2018-06-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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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도핑사건을 보도한 하조 세펠트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도핑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2승을 거두며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에서는 '러시아 도핑설'이 제기되고 있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러시아는 이집트와 벌인 A조 2차전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하며 사실상 16강행을 확정했다.

러시아는 이집트 대표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Mohamed Salah Ghaly·리버풀)를 봉쇄하며 이집트 공격진을 묶었다.

러시아와 이집트 경기를 중계한 SBS 장지현 해설위원은 "첫 경기에 이어 두 번째 경기도 러시아에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러시아가 운때를 잘 맞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러시아는 3패, 올해 가진 4번의 평가전에서 1무 3패를 기록했다. 러시아 언론에서는 평가전 연패와 함께 대표팀 감독과 선수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불과 한달 전까지 최악의 조직력을 보이던 러시아 대표팀이 월드컵 시작하자마자 연승행진을 펼치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축구는 단숨에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불과 지난달 평가전에서 대패했는데 갑자기 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일 9시 기준 트위터에는 러시아의 맹활약에 놀라면서 "대표팀 선수가 도핑한 것이 아니냐"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출신 스포츠 평론가 앤드류 버크셔(Andrew Berkshire)는 트위터에 "SNS서 제기되는 러시아 도핑설이 사실이라면 이번 월드컵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독일 언론 '독일의 소리(Deutsche Welle)'는 지난 올림픽서 러시아 도핑을 폭로한 하조 세펠트(Hajo Seppelt) 인터뷰를 공개했다.

하조 세펠트는 "러시아는 지난 소치 올림픽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도핑을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외무장관이 안전상 이유로 러시아 취재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해 가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하조 세펠트는 '공공의 적'이 된 상태다. 독일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Heiko Maas)는 세펠트 기자에게 "러시아에서 테러를 당할 수도 있다"고 취재를 만류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는 2014 소치 올림픽서 정보기관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발각됐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러시아에 '2018 평창 올림픽 참가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