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만 국민인가요?” 부장 판사 허점 꼬집는 초임 판사 (영상)

2018-06-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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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이 말하는 국민이 어떤 분들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여쭤봤다”

초임 판사가 잘못된 판결을 내린 부장 판사에게 국민에 대한 정의를 물었다.

네이버TV, tvN '미스 함무라비'

지난 19일 방송된 tvN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는 박차오름 역을 맡은 배우 고아라(28) 씨와 배임에 탈세로 구속된 대륜그룹 회장을 석방한 부장 판사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하 tvN '미스 함무라비' 캡처
이하 tvN '미스 함무라비' 캡처

한세상 역을 맡은 배우 성동일(51) 씨는 판결을 내린 부장 판사에게 "요새 마음고생 심하지?"라고 질문했다. 부장 판사는 "소신대로 했을 뿐인데 무슨 마음고생이 있겠느냐"라며 "세상의 비난이야 감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한세상(성동일 분)은 "소신?"이라고 되물었다. 부장 판사는 "판사가 국민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다"라며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물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네 사람들, 교회 사람들, 동창들, 일가친척들에게 물었다"라며 "그들 모두 죄는 밉지만 나라 경제 살리는 게 먼저지, 나라가 망하고 나서 정의를 세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만고의 역적이 되더라도 백성 목숨부터 살리겠다는 최명길을 생각하며 판결을 선언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차오름(고아라 분)은 "죄송합니다만 부장님 어느 동네 사시는지 여쭤봐도 되느냐"라고 질문했다. 부장 판사는 "도곡동이다"라고 답했다. 그녀는 "지난번에 들어보니 부장님 강남에서 엄청 유명한 교회 장로님이라고 들었는데 맞느냐"라고 질문했다. 부장 판사는 "근데 뭐?"라고 되물었다.

박차오름은 "부장님께서 널리 의견을 들으신 그 많은 지인분 중 대학을 못 나온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느냐"라며 "월세 사는 분은 있느냐, 영업 사원은 있느냐, 시장에서 장사하거나 버스 기사님은 있느냐"라고 질문을 이어나갔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대륜그룹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분들 중 아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느냐"라고 질문했다.

부장 판사는 "대체 뭔 소리야"라고 소리쳤다. 한세상은 "박판사 그만해"라며 박차오름을 말렸다. 박차오름은 "부장님께서 말씀하시는 국민이 도대체 어떤 분들이신지 얼핏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여쭤봤다"라고 답했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