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택시 승객에게 '성관계' 경험 묻는 대구 택시기사 (영상)

2018-06-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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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하고 관계 몇 번 해봤냐”

택시 승객에게 다짜고짜 성관계 이야기를 꺼내며 "몇 번 해봤냐" 등의 질문을 한 택시기사 영상이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를 깐다 대구 대나무 숲'에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당시 택시 승객이었던 익명 여성 A씨가 몰래 촬영한 것이다. 영상은 자신 나이를 맞춰보라는 택시기사 질문에 "잘 모르겠다. 50대 초반?"이라고 답하는 A씨 음성으로 시작한다.

대구 택시기사

#358 어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분께서 성관계 얘기를 처음에 꺼내시더니 몇분 뒤 저보고 처녀막이 있냐면서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남자하고 관계 몇번 해봤냐면서 계속 물어보고 하시길래 대답 못하고 있었는데 이런 얘기 부끄러워 할 필요 없다면서 그러시길래 너무 무서운데 달리는 차 안이라서 안내려 주실까봐 내려달라는 말도 못하겠고 그랬는데 음성녹음을 할려고 해도 소리가 나서 못하겠고 그래서 한참 뒤에 찍었는데 신고는 한 상태이지만 2차 피해자 분들 안생기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보해요 처음에는 신고도 무서워서 안할려고 했는데 또 이런 소리 듣는 분들 계시면 안되니깐 신고 했어요 다들 조심하세요 ????

게시: 대구를 깐다 대구 대나무 숲 2018년 6월 18일 월요일

이후 택시기사는 토끼를 예로 들며 '성관계' 이야기를 시작한다. 택시기사는 A씨에게 "엔조이는 성관계 하자는 뜻이다. 요즘 젊은 애들은 빠X리라 하잖아?"라는 등의 이야기를 꺼낸다.

택시기사는 A씨에게 지속적으로 성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영상에는 난감해 하면서도 억지로 대답하는 A씨 떨리는 음성이 그대로 담겼다.

김이랑 디자이너
김이랑 디자이너

A씨는 "처음 성관계 발언을 할 때 녹음하고 싶었으나 소리가 나서 들킬까 봐 그럴 수 없었다"며 "한참 뒤에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그녀는 "택시기사님께서 저에게 처녀막이 있냐, 남자하고 관계 몇 번 해봤냐"등을 물어봤다고 주장했다. A씨는 "대답 못하고 있으니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택시기사에게 불쾌함을 드러내거나 택시에서 바로 내리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너무 무서웠으나 (택시 기사가 택시에서) 안 내려 주실까 봐 내려달라는 말도 못했다"라며 억지로 택시 기사 말에 맞장구쳐 준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당시 너무 무서워서 신고도 안 하려고 했으나 2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고를 했다"면서 영상을 제보한 이유를 밝혔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