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관광객 사이로 돌진한 택시...“고의? 과실?” 갑론을박 (영상)

2018-06-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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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단 몇 초 만에 아수라장이 됐다.

Does this look deliberate or accidental? Excerpt: “At least eight pedestrians, including some World Cup fans, were injured after a taxi mounted a crowded pavement in central Moscow. CCTV footage posted on social media showed the car veer out of a queue of stationary traffic and accelerate into pedestrians before coming to a halt. The driver then fled, pursued by several passers-by. Moscow police said the driver was a 28-year-old Muslim national of Kyrgyzstan, who was now being questioned in custody. The city's mayor said the driver lost control of the car, while Russia's Interfax news agency quoted an unnamed source as saying he had fallen asleep at the wheel. But one witness, who was across the road at the time of the crash, said it did not appear to be accidental. "I have the feeling that he did it deliberately because he was in the traffic jam with the cars going really slowly," said Viktoria Geranovich, "How could he lose control of the wheel, push the gas and drive into the crowds?"

게시: Eddie Dvir 2018년 6월 16일 토요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택시 운전사가 인도로 난입해 행인들을 여러 명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중에는 러시아월드컵을 보러 온 관광객들도 있었다.

지난 1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붉은 광장 인근에서 한 택시가 인도를 걸어가고 있는 행인들 무리 사이로 돌진했다. 목격자와 관계자들 진술에 따르면 당시 이 사고로 8명이 다쳤다. 이 중에는 월드컵 경기를 보러 온 멕시코 관광객 두 명이 포함됐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CCTV 영상이 SNS로 퍼지면서 "운전자가 고의로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상 속에서 택시는 멈춰서는 듯 하더니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행인들 사이로 돌진한다. 택시는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을 정면으로 들이받고 앞서 걸어가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치고 마지막으로 신호등까지 넘어뜨리고서야 멈췄다.

상황은 단 몇 초 만에 아수라장이 됐다. 택시가 천천히 움직이면서 그대로 도망가려 하자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붙잡아 세웠다. 분노에 찬 시민들이 운전석 문을 잡고 택시 기사를 끌어내리자 검은 옷을 입고 있는 택시기사는 붙잡힌 손을 뿌리치고 도망갔다.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쫓아갔지만 택시기사는 코너를 돌아 사라졌다.

유튜브, VideoTribe

당시 길 건너편에 있던 한 목격자는 영국 매체 더선에 "나는 그가 고의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왜냐하면 교통 정체가 심했고 차들이 정말 느리게 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택시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주유를 하고 어떻게 사람들 사이로 돌진했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목격자는 "택시가 멕시코 관광객 무리를 향해 달렸다. 사람들이 신음하고 비명을 질렀다. 신호등을 친 후에 택시가 멈췄다"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더선
영국 매체 더선

체포된 택시기사는 소비에트 연방국 중 하나였던 키르키즈스탄 공화국 출신 무슬림으로 확인됐다. 나이는 28세로, 고향에 집을 짓기 위해 돈을 벌려고 8개월 전 모스크바로 왔다고 알려졌다. 그의 형은 로이터통신에 "내 동생은 전혀 극단주의자가 아니다"라며 "그런 데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그저 돈을 벌고 싶었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모스크바 경찰에 "20시간을 일하고 난 후 엑셀을 실수로 잘못 밟았다"라고 진술했다. 그는 경찰이 촬영한 영상 속에서 "많이 후회한다. 그저 집에 가서 잠을 푹 자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도망간 이유에 대해서는 "무서웠다. 그 자리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날 죽일 것만 같았다"라고 진술했다. 그는 경찰에 "술도 먹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음주 측정 결과 혈중에는 알코올이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단지 "부주의로 택시를 컨트롤하지 못했다"라고 보고 있다. 그래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그 배후에 테러집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