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 기른 호날두, 이유는 라이벌 메시에 대한 도발이었다?

2018-06-21 12:40

add remove print link

최고의 선수, GOAT(염소)라고 칭한 메시의 광고 내용과 연관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경기에 출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경기에 출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연합뉴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스페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수염을 만지는 듯한 세리머니를 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언론은 호날두의 행동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했다.

일부 언론에선 수염을 길렀던 상대 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를 조롱하는 행동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는 '호날두가 염소 세리머니를 펼쳐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도발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GOAT'라는 단어는 '염소'를 칭하지만, 영미권에서는 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의 선수)의 약자를 뜻하기도 한다.

메시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글로벌 스포츠용품업체인 아디다스 광고에서 중의적 의미를 가진 염소와 함께 포즈를 취했는데, 호날두는 메시의 광고를 보고 자신이 진정한 'GOAT'라며 염소 세리머니를 펼쳤다는 것이다.

20일 모로코와 2차전에 나선 호날두는 아예 턱수염을 기르고 나타나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호날두는 턱수염을 기른 채 이날 이번 대회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AP통신은 '호날두가 완벽한 GOAT의 모습을 보였다.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실 호날두가 메시를 도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호날두는 지난해 8월 메시가 속한 FC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은 뒤 상의 유니폼을 벗어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을 관중에게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4개월 전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결승 골을 기록한 뒤 펼쳤던 세리머니를 똑같이 따라 하며 복수한 것이다.

다만 호날두는 메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신경전을 펼치지는 않았다.

호날두는 모로코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턱수염을 기른 이유에 관해 "대표팀 동료 히카르두 쿠아레즈마의 제안으로 수염을 기르는 것"이라며 "경기에서 패하기 전까지 계속 수염을 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