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무섭다고 말하고 싶지만...” 조현우가 스웨덴전 직전 아내에게 남긴 편지

2018-06-21 20:50

add remove print link

편지에는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조현우 선수의 긴장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현우 선수 인스타그램
조현우 선수 인스타그램

조현우(27·대구 FC) 선수가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아내에게 남긴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대구FC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현우 선수가 스웨덴전 출전 직전 아내에게 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조현우 선수의 긴장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현우 선수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월드컵에 내가 왔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는 지금 솔직히 많이 무섭고 긴장되고 평생 꿈꿔왔던 순간인 만큼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야"라고 적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무섭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것도 오늘 경기 직전 이 순간까지만 생각할 거야"라며 각오를 전했다.

조현우 선수는 "진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여보 덕분이야. 여보한테 멋진 남편, 하린이한테 멋진 아빠로 살아갈게. 감사한 우리 가족 사랑해"라며 글을 맺었다.

편지를 남기고 스웨덴전에 나선 조현우 선수는 스웨덴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활약했다. 전반까지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조현우 선수는 후반 페널티킥 상황에서 아쉽게 골문을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스웨덴에 1-0으로 패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조현우 선수는 스웨덴전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히며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다비드 데 헤아의 이름을 딴 '조헤아'라는 별명도 붙었다.

같은 날 조현우 선수 아내 이희영 씨는 남편에게 영상으로 답장을 남겼다. 이희영 씨는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을 잘 해내고 있어서 존경스럽다. 앞으로는 거미손으로 불러주겠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유튜브, 대구FC - DAEGU FC

조현우 선수는 지난 2016년 세 살 연상의 연구원 이희영 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딸 조하린 양을 두고 있다.

조현우 선수를 수문장으로 한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멕시코와 F조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