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발목 잡힌 삼성전자, 돌파구 마련 해법 찾을까

2018-06-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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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15조원…IM·디스플레이부문 고전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 사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MWC 개막 전야에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행사에서 '갤럭시S9'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 사장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MWC 개막 전야에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행사에서 '갤럭시S9'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가 2분기 중국발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면서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2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혜안을 찾고 있다.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전자지만 유독 중국시장서만 현지 업체에게 밀려나고 있다. 디스플레이부문은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패널가격이 급락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글로벌 슈퍼호황' 장기화에 힘입어 신기록이 예상되지만 중국의 반도체 시험생산이 올 하반기로 임박하면서 이 역시도 불안하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와 비교하면 1.3%(2058억원) 감소한 셈이다.

2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9와 갤럭시S9+은 3월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지만 2분기 들어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제조사에 밀려 현지 시장점유율이 5%가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2분기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대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4조480억원)의 절반에 그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애플에 공급하는 OLED 패널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패널가격이 급락하면서, 영업이익은 13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1조7100억원)의 10분의 1에도 안 된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슈퍼호황으로 2분기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성수기에 들어서며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로 직전 분기(2800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호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2분기 들어 낸드플래시 가격이 정체·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하반기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중국발 리스크를 중심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화성 사업장에서 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실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사업 부문별로 들여다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는 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가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문제가 단순히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사회적 복잡하게 엉켜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략회의는 중국 리스크 뿐 아니라 각 지역별 경영환경와 판매전략, 앞으로 주의할 점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로 경쟁 환경 등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