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고심하는 스위스 “콘돔 쓰면 TV 등 경품 준다”

2018-06-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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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인구 10만 명당 에이즈 환자가 8.1명으로 EU 평균보다 많습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스위스 보건당국이 경품을 내건 콘돔 사용 권장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공영 RTS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스 연방보건청(FOPH)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재단 등은 가을까지 클럽과 수영장, 음악 축제 행사장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콘돔 40만 개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무료 제공되는 콘돔에는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는 번호가 적혀 있다. 보건당국은 기업 등의 협찬을 받아 카메라, 자전거, 텔레비전 등 3천500개의 경품을 내걸었다.

경품 응모 사이트에는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지 등을 직접 체크해볼 수 있는 코너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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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스위스는 인구 10만 명당 에이즈 환자가 8.1명(2012년 기준)으로 프랑스(6.2명), 이탈리아(6.4)명, 독일(3.6명)보다 많다.

유럽연합(EU) 전체 평균 5.9명보다도 많아 스위스 보건당국은 에이즈 관리에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다.

2016년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성인 남성 5명 중 1명꼴로 생애 기간에 성관계한 상대방이 20명이 넘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보건당국이 이성 커플 3쌍, 동성 커플 2쌍 등 모두 5쌍의 실제 커플 모습을 담은 파격적인 에이즈 예방 캠페인 광고를 거리 곳곳에 부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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