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도소, 노인 재소자 급증으로 '골머리'

2018-06-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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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수감자 수는 같은 기간 234명에서 437명으로 급증했다.

中 항저우 양로원 / 연합뉴스
中 항저우 양로원 / 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에서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수감자가 급증해 교정 당국이 인력 부족과 비용 증가 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교도소의 전체 수감자 중 60세 이상 수감자 비율은 2007년 2.5%에서 2017년 6.5%로 10년 만에 4%포인트 높아졌다. 고령 수감자 수는 같은 기간 234명에서 437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홍콩 교도소의 전체 수감자 수가 28.7% 감소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고혈압, 당뇨병, 치매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고령 수감자의 특성상 그 치료나 의사 접견에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질병에 걸린 고령 수감자 1명을 병원으로 이송해 진찰을 받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명의 교도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교도소 내에서도 이들이 아픈 곳은 없는지, 밥은 제대로 먹는지 끊임없이 관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홍콩 교도소의 고령 재소자가 급증하면서 심각한 인력난과 안전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며 "이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노인 재소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등 '교도소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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