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심판을 내렸다" 땅에 파묻히는 홍준표 도지사 시절 업적들

2018-06-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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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도청 공무원들이 막아 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28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땅에 묻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28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땅에 묻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채무제로' 달성을 기념해 심은 나무가 철거된 데 이어 기념식수 표지석도 땅에 묻혔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은 28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땅에 묻었다.

이들은 도가 고사 판정을 받은 나무는 전날인 27일 철거했지만, 표지석은 그대로 남겨두자 이같이 행동했다.

이 과정에서 도청 공무원들이 막아 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로 90㎝, 세로 60㎝ 크기의 표지석에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남도지사 홍준표'라는 문구가 세 줄에 걸쳐 적혀 있다.

경남운동본부는 "죽은 나무만 뽑고 표지석은 그대로 둔 것은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며 문패 달린 대문은 그대로 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의 악정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이 엄중한 심판을 내렸다"며 "표지석이 영원히 햇빛을 보지 못하도록 땅속 깊이 파묻어 두 번 다시 홍준표와 같은 정치인이 경남을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표지석이 엄연한 도청 공공물이기 때문에 곧 원상 복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기념식수가 뽑힌 자리에 화단을 조성할 예정인데, 그때 표지석도 제자리로 다시 옮길 것"이라며 "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모여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땅에 묻었다.
28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모여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땅에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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