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비핵화 매우 진지해…우리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2018-07-0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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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폭격기는 괌에서 출격해 폭탄을 떨어트리고 괌으로 되돌아온다"며 "그것은 미친 짓"

북미후속회담 / 연합뉴스
북미후속회담 /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북한이 핵 시설 리스트 신고 등에 매우 진지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쳐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사찰을 하기 위해선 북한이 (핵) 시설들이 어디 있는지 등을 (미국에)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그에 대해 몇 주내에 파악하게 돼 있었는데 북한이 이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그들(북한)이 그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갖고 있다"면서 "일일이 거론하진 않겠지만, 비핵화,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 송환, 그리고 다른 많은 것들을 우리는 다뤘다. 그리고 내가 거기(싱가포르)에 가기도 전에 인질들이 돌아왔다"고 거듭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이 프로그램의 앵커이자 인터뷰를 진행한 마리아 바티로모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해 진지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살인자들에게 합법성을 부여해주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은 채 "(나에게 비판적인) 신문들은 내가 (회담장에) 갔다고 (비판)하는데, 나는 어떤 (잘못된 것도) 하지 않았다"며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비판적 여론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재차 거론, "이제 우리는 '워게임'을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돈을 아끼고 있다. 내가 그걸 하지 말자고 했다"며 "그들은 6개월마다 사방에 폭탄을 떨어트려 왔는데, 믿기 힘들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모든 폭격기는 괌에서 출격해 폭탄을 떨어트리고 괌으로 되돌아온다"며 "그것은 미친 짓"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며 대북 양보론을 일축한 뒤 "우리가 주려고 하는 것은 미래에 일어날 좋은 일들"이라며 "나는 진짜로 북한이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김 위원장과 정말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와 합의를 했다. 나는 그와 악수를 했다"며 "나는 그가 진심이라고 진짜로 믿는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 "우리는 이미 한국과의 합의를 거의 완료했다. (개정 전에) 그것은 끔찍한 합의였다"며 "그것은 우리가 아니라 한국에 20만 개의 일자리를 안겨주는 것이었다. 그것은 끝났다"고 과거 합의를 거듭 비난했다.

이날 인터뷰는 미리 녹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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