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뭘 고르면 좋을까? (8가지 음악 스트리밍 앱 비교)

2018-07-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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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지니, 벅스,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을 직접 사용해봤다.

이하 김원상 기자
이하 김원상 기자

너무 많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깔끔하게 정리해드립니다!

지금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1인 1스마트폰 시대다. 게다가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는 메신저나 SNS 앱만큼 꼭 설치된 앱이 하나 있다. 바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는 앱이다. 그야말로 전 세계는 1인 1스마트폰 1음악 스트리밍 앱 시대 속에 있다.


2017년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중 40.1%가 멜론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니뮤직 16.6%, 네이버뮤직 9.8%, 카카오뮤직 9.1%, 벅스 5.4% 순이다. 국내 음악 청취자들 과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멜론을 이용했다. 이 밖에 다양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고르게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에 지각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음원 사용료 분배 비율이 변경된다고 공고했다. 이에 따라 묶음 다운로드, 결합 상품 등에 적용된 할인도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비교적 저렴했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이 최대 3배까지 인상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앞으로 신중하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어떤 사람들에게 어울리는지 모바일 운영체제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정리했다. 해외에서 만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3가지도 함께 소개한다.

이번 기사에서 가격 비교는 제외했다. 현재 각종 통신사 결합 할인 때문에 이용자마다 이용 요금이 다르다. 이뿐만 아니라 각 스트리밍 서비스마다 서로 다른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매달 달라지는 프로모션 이벤트 때문에 서비스 간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 비교는 어렵다.

1. 멜론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멜론 음악 차트는 우리나라 음악 시장을 대변하는 위상을 가졌다. 멜론은 규모에 맞는 폭넓은 음악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뮤직DNA'은 이용자가 들었던 음악에서 선호하는 장르, 아티스트, 작곡가, 소속사를 분석해 낸다. 이를 토대로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천한다. 'Fou U'는 현재 내 기분이나 주변 분위기를 입력하기만 하면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큐레이팅해준다.

'방금그곡'은 TV, 라디오에서 실시간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밖에도 아티스트와 팬 맺기, 저명한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한 '멜론 뮤직어워드' 등 음악을 즐기는 부수적인 콘텐츠 역시 알차다.

아쉬운 점도 있다. 멜론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국내 음악을 즐겨 듣는 이용자들에게만 유용하는 점이다. 해외 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멜론에 있는 해외 음악 차트, 음악 큐레이팅에 만족감을 느끼기 어렵다. 멜론만으로는 해외에서 어떤 음악이 인기가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

멜론은 주로 최신 국내 음악을 청취하고 실시간 차트 순위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최신 가요와 실시간 인기 음악 위주로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멜론을 사용하며 별다른 불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2. 지니뮤직

멜론 뒤를 쫓는 2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멜론에 없는 특별한 기능과 킬링 포인트를 내세워 멜론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니뮤직 초기화면은 멜론처럼 최신 국내 음악과 실시간 차트가 장식한다.

음악 감상 측면에서도 멜론에 뒤지는 점이 없다. 유료 이용권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기본으로 flac(무손실) 음원을 제공한다. 음질에 민감한 이용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는 특장점이다.

앱 디자인은 하늘색 파스텔 톤으로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최근에는 음성인식 비서 '지니어스'을 도입해 주변에서 들리는 음악을 검색하거나 음성 명령으로 앱을 조작할 수 있다.

지니뮤직은 음악 들으며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포츠 모드', 운전할 때 이용하는 '드라이브 모드', 취침 전 음악 감상을 위한 '굿나잇'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을 지원한다.

음악 추천 서비스는 '해시태그' 시스템으로 제공된다. 분위기, 장르, 상황 같은 조건을 해시태그 하나로 통합됐다. 키워드로 특정 분위기나 기분에 맞는 음악을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다. 특별히 편하거나 유용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지니뮤직은 고음질로 국내 음악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3. 네이버뮤직, 바이브(Vibe)

네이버뮤직은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연동된 서비스라 접근성이 좋다. 반면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만큼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추진 못했다. 음악 감상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하다.

네이버뮤직 역시 최신앨범, 실시간 차트가 가장 눈에 띄는 화면에 자리한다.

음악 추천 서비스로는 'MUSICNS', 'JAMM'이 있다. MUSICNS는 국내 아티스트들이 직접 뽑은 곡 리스트를 제공한다. JAMM은 이용자들에게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음악 리스트를 제공하는 코너다.

네이버 뮤직은 서비스 종료를 앞뒀다.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네이버뮤직을 대체할 새로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Vibe)를 출시했다.

바이브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악 추천 서비스가 핵심이다. 이용자가 들었던 음악을 기반으로 새로운 곡을 추천한다. 메인화면에는 음악 차트나 신곡 정보 대신 내가 들을 만한 선별된 음악 리스트가 노출된다.

바이브는 매일 새로운 믹스테이프를 마련해줘 "오늘은 어떤 노래를 듣지?"라는 고민을 해소해준다.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다른 테마로 엮은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하면 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음악을 넘기거나 하는 이 모든 과정 역시 다음 큐레이션에 반영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유저 인터페이스(UI)도 주목받고 있다. 다른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앱에 비해 화면 구성이 간결하다.

바이브는 음악 취향이 확고하며 항상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매번 새로운 음악을 찾는 데 지친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4. 카카오뮤직

카카오뮤직은 친구가 좋아하는 곡을 들어보는 콘셉트를 지녔다. 카카오뮤직에 등록된 친구의 뮤직룸에 방문하면 친구가 구매한 곡을 별다른 이용권 없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카카오뮤직은 음악 스트리밍에 SNS를 더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일반적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은 없거나 빈약한 편이다.

카카오뮤직은 주변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일반적인 음악 감상을 고려하는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카카오뮤직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다른 콘셉트 때문에 45세 이상이 많이 사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5. 벅스

벅스는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해 오랜 경험이 쌓인 잔뼈가 굵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가볍게 음악을 듣는 사람부터 헤비 리스너를 위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전체적인 서비스는 경쟁 업체인 멜론, 지니뮤직과 비슷하다. 기본적인 음악 감상 측면에서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

벅스에서 음악과 관련된 자체 제작 콘텐츠가 많은 편이다. 앱 이곳저곳에는 앨범 리뷰, 음악 팟캐스트, 특별 제작 영상이 올라오는 '벅스TV'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벅스 앱 품질도 이용자들에게 항상 호평받는다. 벅스 앱은 모바일 운영체제(iOS, 안드로이드)에 잘 녹아드는 디자인이 강점이다. 인터페이스가 간결하고 편리하다. 앱도 최적화되어 빠릿빠릿하다.

반면 음악 추천 시스템은 빈약하다. 내 음악 취향에 맞게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 없다.

앱 디자인에 민감하며 앱이 빠르고 편리했으면 하는 사람에겐 벅스가 제격이다.

6. 애플 뮤직

과거 아이팟이라는 오디오 기기로 크게 성장한 애플이 2015년에 직접 내놓은 스트리밍 서비스다. 한국에서는 2016년 8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래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에서만 애플 뮤직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드로이드용 앱이 서비스되어 안드로이드에서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애플 뮤직은 해외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이다. 해외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다 곤혹스러운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다. 듣고 싶은 곡이 검색은 돼도 음원이 확보되지 않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 뮤직은 이런 경우가 없다. 애플 뮤직은 해외에서도 마이너한 장르와 그리 유명하지 않은 아티스트 음원까지 갖춰져 음원 측면에서 꽤 만족스럽다. 반대로 국내 음원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애플 뮤직은 개인 맞춤형 음원 큐레이션 서비스를 지원한다. 개인이 지정한 선호 장르, 아티스트와 즐겨 듣는 음악을 분석해 다양한 곡 리스트를 띄워 준다.

애플 뮤직의 또다른 강점은 애플 기기와의 연동성이다. 애플 기기를 2대 이상 보유한 이용자들에게는 애플 뮤직은 탁월한 선택이다. 애플 데스크톱과 랩톱 운영체제인 맥(Mac)이나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에서도 애플 뮤직을 연동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앱 설계나 기능은 단출한 편이다. 잡다한 서비스나 기능이 없다. 갖가지 편의 기능을 기대한 사람들은 쉽사리 실망할 수 있다.

애플 뮤직은 애플 기기를 2대 이상 보유했으며 해외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7. 스포티파이

미국 등 영미권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미국의 멜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티파이는 음악 큐레이팅 서비스가 가장 훌륭한 편이다. 개인에 최적화된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매번 갱신될뿐더러 종류도 매우 많다. 최근 들었던 음악에 기반한 추천 곡은 '디스커버 위클리(Discover Weekly)' 항목에서, 최근 공개된 음악 중 내가 좋아할 법한 것들은 '릴리즈 레이더(Release Radar)'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1년 전 같은 계절에 들었던 음악이 뭐였는지 상기시켜준다. 한 해가 끝나갈 무렵에는 그 해 즐겼던 음악과 아티스트 등 다양한 정보를 통계로 정리해준다. 그만큼 이용자 개인에 맞춘 친절하고 세심한 기능을 제공해 만족감을 준다.

국내 음악 음원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음원 유통에 유리한 대형 소속사에 속하지 않은 아티스트 곡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지역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유료 가입 절차 역시 복잡한 편이다. 무료 이용자는 항상 해외 IP로 우회해서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스포티파이는 해외 음악을 즐겨들으며 '항상' 새로운 음악 감상에 몰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8. 유튜브 뮤직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회사 유튜브가 운영하는 서비스다. 유튜브에 업로드 된 방대한 음악 자료를 활용해 백그라운드에서 음악만 재생하도록 제작됐다. 이 서비스는 유료 구독 모델인 '유튜브 프리미엄(구 유튜브 레드)'에 가입해야 제공하는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답게 음원 종류는 국내외 가리지 않고 넉넉하다. 음악 앱 역시 기본적인 구색을 갖춰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음악 큐레이션이 일부 존재하지만 빈약하다.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거의 갱신되지 않는다. 갱신되어도 평소 즐겨듣는 곡과 연관성이 없는 곡들이었다.

유튜브 뮤직만을 목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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