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반기 매출 첫 30조원 돌파… TV·가전이 이끌었지만 스마트폰이 발목 잡았다

다만 지난 1분기 9년 만에 복귀한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5조180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30.4%나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8410억원을 크게 밑돌다.

그러나 상반기 전체로는 1조87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지난 2009년에 기록한 1조7160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보다 3.2% 늘었고, 전분기 보다는 0.7%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총 30조1401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레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가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와 VC(자동차부품)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MC 사업부는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로 사업 반등을 노렸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1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올 하반기에는 무난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레드 TV 출하량이 늘어나고 6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지는데다 가전 사업도 건조기,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 판매 호조로 실적 상향세가 하반기 이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부의 체질 개선에 따른 적자폭 축소, 하반기 VC(자동차전장)사업부의 흑자 턴어라운드(전환)로 전 사업부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