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직원들, 광화문서 “박삼구 OUT” 집회 개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기내식 대란을 불러온 경영진을 규탄하며 광화문에서 촛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는 6일 오후 6시2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노밀(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당초 집회 사전 신고 인원은 300여명이었지만 일반 시민과 대한항공 직원들이 동참하면서 참가 인원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했으며 일부는 사망한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국화꽃을 들기도 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촛불시위 때 눈길을 끌었던 가이포 크스 가면을 다시금 착용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기내식 대란은 이미 예견된 사태"라며 "승객과 직원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하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기내식 서비스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는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직접 만든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계획됐다. '침묵하지 말자'라는 익명 채팅방은 개설 직후 최대 수용 인원인 1000명을 채웠고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방이 개설돼 모두 2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집회는 기내식 사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자유발언과 노래공연이 이어진다. 집회 막바지에는 참가자 전원이 국화꽃을 헌화하며 다시금 고인을 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