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 시위' 관련 게시물 올린 여가부 '정현백 장관 경질' 청원

2018-07-09 14:20

add remove print link

시위 참가자들은 지난 3일 문 대통령이 “편파 수사는 맞지 않다”라고 발언한 것을 비판했다.

지난 7일 혜화역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시위’가 열린 가운데 집회에 참석한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에 관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같은 날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은 "오늘 오후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시위' 현장에 조용히 다녀왔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여전히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여러분들이 외친 목소리를 절대 잊지 않고 두려움 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현백 장관을 경질하라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여성가족부 정현백 경질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혜화역 시위는 남녀갈등을 조장하고 정부 수장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언사와 피켓으로 가득 찼다. 여가부 정현백 장관은 현 정부 이념과 정책 방향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파면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게시물 / 청와대 국민청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경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게시물 / 청와대 국민청원

해당 게시물은 오후 2시 기준 4만 2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고 있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편파 수사 논란에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문제 해결은 안 되면서 성별 간에 갈등과 혐오감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 편파 수사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 일반적인 처리를 보면 남성 가해자의 경우 더 구속되고 엄벌이 가해지는 비율이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시위 현장 / 뉴스1
혜화역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시위 현장 / 뉴스1

혜화역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문 대통령 재기해"라고 외쳤다. 해당 발언은 지난 2013년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했다 사망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사건에서 비롯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들을 향해 '투신해 죽으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해당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에서 쓰인 '재기해'는 사전적 의미의 '재기해'라는 뜻이다"라고 해명했지만 대통령에게 혐오 표현을 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