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격려한 문재인” SNS서 회자된 '촛불 1주년' 대통령 다짐

2018-07-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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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는 시민들 / 이하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는 시민들 / 이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격려한 일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SNS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본인의 다짐을 적은 글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자 시민들은 그해 10월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결국 시민들 외침은 '탄핵 정국'을 촉발시켰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정농단 혐의를 받은 최순실 씨와 이재용 부회장도 구속 기소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한국 사회 고질적인 문제인 "정경유착"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집회 1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SNS에 글을 남겼다. 촛불 1주년 소회와 다짐을 적은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촛불집회 1년을 기억하며 촛불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며 "촛불은 위대했다.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실현했다. 정치변화를 시민이 주도했다. 새로운 대한민국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의 열망과 기대, 잊지 않겠다"며 "국민의 뜻을 앞세우겠다. 국민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인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격려했다. 두 사람이 만난 장소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현장이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을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격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준공식장 도착 직후 이재용 부회장을 행사장 대기실로 불러 5분 간 접견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9일 밝혔다.

인도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인도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 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판 중인 피고인” 이재용 만나 격려한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지난 2017년 2월 구속기소됐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항소심 선고 결과에 불복해 지난 2월 8일 대법원에 상고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상고심 재판 중인 상황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