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후보' 신지예가 혜화역 시위 옹호하며 꺼낸 말

2018-07-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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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시위 일부 참가자들은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  / 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 / 연합뉴스

6.13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이 '혜화역 시위'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3차 규탄 시위'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불법촬영(몰카) 사건을 성별 구분 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문재인 재기해"라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재기해'는 한강에 투신한 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를 빗대 '남성 자살'을 뜻하는 은어다.

신지예 위원장은 지난 9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혜화역 시위에서 문제의 구호가 나온 것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신 위원장은 "여성들이 오랫동안 받아왔던 폭력이나 욕설이나 이런 것에 비하면 사실 그렇게 큰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사사건건'에 출연한 신지예 위원장 / KBS '사사건건'
지난 9일 방송된 KBS '사사건건'에 출연한 신지예 위원장 / KBS '사사건건'

신지예 위원장은 "일베라는 사이트에서 쓰는 그 단어는 주최 측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참가자가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저런 퍼포먼스나 일정 정도 드러나는 과격함이 '과연 그렇게 문제적인가'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지예 위원장은 "이것을 단순히 일베에서 나온 단어다, 혹은 저런 조롱은 폭력적이다 얘기하는 것이 집회 자체를 어떠한 프레임에 가둬 버리는 것"이라며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여성들이 왜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 그리고 어떠한 형식의 공포와 분노를 느끼고 있길래 저렇게 하고 있는지를 정치인들이, 우리 사회 언론계에서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MC인 김원장 KBS 기자는 신지예 위원장에게 "이번 혜화역 집회에서 주최 측 일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 페미니즘 정책과 언급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는 듯한 액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베라는 극우단체가 쓰는 용어이기 때문에 방송에서 할 수는 없는데, 이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냐?"고 물었다.

지난 7일 혜화역 시위 풍경 / 연합뉴스
지난 7일 혜화역 시위 풍경 / 연합뉴스

신지예 위원장은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했다. 개표 결과 1.7%(8만2874표)를 득표해 4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19.6%, 97만374표) 다음으로 표를 많이 받아 선거판에 파란을 일으켰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