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납치범 “잘못했다” 범행시인…“트럭서 노숙생활”

2018-07-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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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계획범죄 가능성 높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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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에서 초등 여학생을 납치했던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밀양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이모씨(28)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쯤 학교를 마치고 통학버스에 내려 귀가하던 초등생 A양(9)을 밀양 한 마을회관 인근에서 1톤 화물차에 태워 납치, 다음날 오전 풀어주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납치 과정에서 A양이 반항하자 이씨가 손찌검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씨는 A양을 묶어 차에 태우고 경북·경기도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지난 10일 오전 마을인근에 내려줬다.

A양은 경찰에게 “모르는 아저씨가 강제로 차에 태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을 저지르고 현장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 목적이었을 것이다”며 “왜 경기도까지 갔는지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1톤 화물차를 추적하던 경찰은 창녕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이달 초 밀양으로 왔으며, 1톤 화물차를 주차해 놓고 차안에서 노숙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에게 말을 잘 들으면 다시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잘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차를 주차해 놓고 있다가 A양을 납치한 점, A양을 묶을 도구를 준비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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