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뭘 희생했어?” 시청자를 울린 성동일의 명연기

2018-07-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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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우아하게 앉아서 점잖은 척만 하면 다야?”

JTBC '미스 함무라비'
JTBC '미스 함무라비'

배우 성동일 씨가 소름 돋는 명연기를 선보여 화제다.

네이버TV, tvN '미스 함무라비'

지난 10일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후배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의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한 수석 부장 판사에게 분노를 토해내는 한세상(성동일 분) 모습이 방영됐다. 지난 회에는 유죄를 선고했던 피고인이 자살을 시도하면서 비난의 화살이 박차오름에게 향한 내용이 담겼다.

이하 tvN '미스 함무라비'
이하 tvN '미스 함무라비'

이 일을 계기로 박차오름에게 앙심을 품은 성 부장 판사는 박차오름의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수석 부장 판사를 압박했다. 수석 부장 판사는 결국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징계위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후 성 부장은 구내식당에서 마주친 수석 부장을 말을 걸었다. 그는 "아이고, 수석 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며 "징계위원회가 일주일 뒤 열린다면서요?"라고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또 "저도 참고인으로 출석할까 합니다만"이라며 "이왕 여시는거 당장 내일이라도 여시지, 뭐 그렇게 뜸을 들이십니까. 하하하"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세상은 "야 이 자식아!"라고 소리치며 성 부장 멱살을 잡았다. 성 부장은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 양반이 미쳤나!"라고 화를 냈다. 박차오름은 "부장님"이라고 소리치며 한세상을 말렸다.

성 부장은 한세상에게 "젊은 여 판사한테 홀리기라도 했나"라며 "이 무슨 망발이냐"라고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한세상은 성 부장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수석 부장을 향해 "부끄럽지도 않소?"라고 외쳤다.

그는 "후배들한테 부끄럽지도 않아?"라며 "조직을 위한다는 핑계로 이 젊은 후배들을 희생시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신, 당신은 뭘 희생했어"라며 "그렇게 사법부를 위한다면서 그 잘난 선배님들은 대체 뭘 희생했냐고!"라고 소리쳤다.

한세상은 "높은 곳에서 우아하게 앉아서 점잖은 척만 하면 다야? 점잖은 척만 하면 그게 다냐고!"라고 외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임바른(김명수 분)과 박차오름도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