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경찰에게 '짧은 반바지' 제복 입힌 레바논 도시 논란 (영상)

2018-07-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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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유튜브, Ruptly

레바논의 한 도시가 여성 경찰에게 '짧은 반바지'를 제복으로 입혀 논란이 되고 있다.

레바니즈 이그재미너 등 레바논 언론에 따르면, 최근 레바논 브루마나(Broumana) 시 정부는 새로 채용한 여경들에게 짧은 반바지 차림 제복을 입게 했다. 이 여성 경찰들은 교통단속 업무를 주로 맡는다.

새 정책에 대해 레바논 내에선 논란이 일었다.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이들은 경찰이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리를 드러내는 게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권 단체 등 진보적인 이들은 여자 경찰에게만 반바지를 입히는 건 성차별적이며 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한 여성은 트위터에서 남성 경찰과 여성 경찰 복장을 비교하기도 했다.

피에르 아흐카르(Pierre Achkar) 브루마나 시장은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아흐카르 시장은 "지중해 관광객 중 99%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닌다"며 "레바논의 황량한 이미지를 바꾸고 서양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 브루마나 시민은 "모든 사람이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 여경들이 반바지를 입는다고 해서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바지 제복을 착용해 온 여자 경찰 사만타 사드(Saad)는 "우리는 반바지 제복을 입는 조치에 찬성했고 자발적으로 받아들였다. 매 여름마다 반바지 제복을 입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중동 국가 중에서는 개방적인 축에 속한다. 레바논은 이슬람교, 천주교, 그리스정교 등 여러 종파가 함께 사는 '모자이크 국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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