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훈풍 부는 사이 '한국 경제'서 벌어진 일 (문재인 정부 어두운 면)

2018-07-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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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 이하 연합뉴스
지난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 이하 연합뉴스

요즘 한반도에는 '훈풍(薰風)'이 불고 있다. 지난 4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전선언' 논의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공개된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게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한국 경제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 지표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2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0만 6000명(0.4%) 증가하는 데 그친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 10만 4000명을 기록하며 1년 9개월 만에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3개월 연속 10만 명대를 맴돌다가 지난 5월에는 10만 명선마저 무너졌다. 지난 6월에는 10만명 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문재인 정부 취업자 증가 폭이 5개월 연속 10만 명 전후에 머문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일자리 상황이 좀처럼 '쇼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고용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18개월 연속 10만 명대 이하를 기록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자리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대한민국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관련 경제 지표를 챙기고 있다.

지난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지난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인도에서 만나 국내 일자리 확충을 당부했다.

재판 중인 이재용 부회장 만나 격려한 문재인 대통령 (인도 순방)

인도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장에 도착 직후 이재용 부회장을 대기실로 불러 5분 간 접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 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청와대도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1일 연합뉴스에 "(고용동향이) 지난달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취업자 수가 많이 부진한 것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고용 창출력이 떨어진 이유와 대응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해당 부처와 상의해서 하반기 대책에 이런 고민이 담기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