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유벤투스 입성으로 본 축구계 쇼킹 이적들 (+아데바요르 역주행)

2018-07-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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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팬들은 '엘 클라시코'에서 피구 선수에게 돼지 머리를 던지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33)가 이탈리아 명문구단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레알 팬들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이 월드컵 기간에 예측하지 못한 이적으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축구 역사에서는 라이벌팀 이적, 거액을 받고 한 이적 등 다양한 이적 사례가 많다. 최근 사례를 중심으로 역대급 쇼킹 이적 사례를 알아보자.

1. 네이마르(Neymar)

네이마르 이적은 가장 최근에 있었던 사건이다. 그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브라질리그 산투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는 코파 아메리카, 런던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그를 영입했다.

이후 리오넬 메시(Lionel Messi·31)와 루이스 수아레스 (Luis Alberto Suarez Diaz·31)와 삼각편대를 이뤄 바르셀로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카타르 석유 자본을 등에 업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 접근했고 지난해 여름 2억 2200만 유로(약 2895억 원) 이적료로 팀을 옮겼다.

이적한지 1년밖에 안됐지만 네이마르는 팀 동료와 불화를 겪으며 호날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2. 루이스 피구(Luis Figo)

'배신의 이적'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가 루이스 피구다. 1989년 포르투갈 리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스는 1995년 거액의 제의를 받고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

5년간 팀에 헌신하며 주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던 그는 2001년 충격적인 선택을 한다. 바르셀로나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결심했다. 당시 6000만 유로(약 815억 원)의 세계 최고 이적료를 받으며 팀을 옮겼다.

피구 이적 이후 한동안 양 팀의 더비 경기인 '엘 클라시코'에서는 바르샤 팬들이 욕설과 야유를 보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심지어 경기장에 라이터, 돼지머리를 던진 사고도 있었다.

3. 로빈 판 페르시와 페르난도 토레스

Proud daddy ????

Robin van Persie(@robinvanpersie)님의 공유 게시물님,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로빈 판 페르시(Robin van Persie·35)와 J리그 사간도스로 이적한 페르난도 토레스(Fernando Torres·34)도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며 팬들의 원성을 산 적이 있다.

2004년 아르센 벵거 감독의 요청에 페예노르트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던 판 페르시는 8년간 팀 공격을 이끌며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던 2011-2012시즌에 공식 이적을 요청했고 2250만 파운드(약 329억 원)에 라이벌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첼시 공식 팬페이지 사이트
첼시 공식 팬페이지 사이트

페르난도 토레스도 여러 번 이적을 했던 선수다. 그는 2007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활약하다가 같은해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후 4년간 팀에서 뛰면서 '그의 심장에는 붉은 피만이 흐른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2011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5000만 파운드(약 744억 원)에 라이벌 팀 첼시로 이적한다.

4. 카를로스 테베스(Carlos Alberto Tévez)

카를로스 테베즈 공식 페이스북
카를로스 테베즈 공식 페이스북

카를로스 테베스만큼 여러 팀을 전전한 선수도 드물다. 1992년 올 보이스에서 선수 생활한 그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로 이적한다. 이후 코린치앙스에서 뛰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테베스는 팀 동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Javier Mascherano·허베이 화샤)와 함께 EPL 웨스트햄으로 이적하게 된다. 2006년 이적 당시 두 사람은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어 EPL 하위권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는 것을 의심받기도 했다.

당시 그의 이적에 '서드 파티'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문제가 됐다. 서드 파티는 선수 개인에 대한 소유권을 지분으로 나눠 갖는 것을 말한다. 재정상태가 망가진 남미 팀에서 많이 쓰는 방식으로 축구와 전혀 상관없는 투자회사가 개입해 금전적 이득을 취해 문제가 됐다.

이후 그는 맨유로 이적했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76) 감독과 불화를 겪으며 2009년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유벤투스, 보카 주니어스 등 여러 구단을 전전하던 그는 2016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에 연봉 500억 원을 조건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향수병을 이유로 태업을 했고 올 초 고향 아르헨티나로 돌아왔다.

5. 엠마누엘 아데바요르(Sheyi Emmanuel Adebayor)

토고 축구의 에이스 아데바요르도 이적 이후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2006년 프랑스 AS 모나코에서 잉글랜드 아스널로 이적하고 3년간 훌륭한 실력을 뽐냈다. 그는 2009년 아스널의 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로 2500만 파운드(약 377억 원) 이적료로 이적했다고 알려졌다.

유튜브, FOX Sports Italia

이적 첫해, 친정팀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아데바요르는 아스널 팬이 있는 응원석으로 뛰어가 세리모니를 하며 도발하기도 했다.

6. 마리오 괴체(Mario Gotze)

독일 축구의 대표적인 배신자를 꼽는다면 마리오 괴체 선수를 선정할 수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성장해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그는 2013년 돌연 이적을 결정한다.

하필 이적을 결정한 팀이 도르트문트의 최대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충격을 받은 도르트문트 팬들은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태우며 항의했다. 뮌헨으로 이적한 뒤 예전같지 않은 움직임으로 벤치로 밀려났고 결국 다시 한 번 팀을 떠날 결심을 한다.

2016년에 이적한 팀은 도르트문트였다. 괴체 선수는 두 번의 이적으로 양 팀 팬들에게 '더블 유다', '축구계 박쥐'라고 조롱당하기도 했다.

유튜브, oleat5

7. 솔 캠벨(Sol Campbell)

솔 캠벨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의 대표적인 '유다'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계약이 끝난 선수가 구단 동의 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는 '보스만 룰'에 따라 팀을 떠났다.

1992년부터 2001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01년 아스널로 이적한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라이벌로 알려져 있다. 토트넘 팬들은 주전 수비수가 최대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데 어안이 벙벙했다.

팬들이 더 당황했던 이유는 그가 이적 직전까지 "나는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홈구장)의 영원한 주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