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포테인먼트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현대기아·쉐보레 등 지원

2018-07-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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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차종·50여개 완성차·수입차 지원…한국지 지원 및 내비게이션은 '카카오내비'로 연결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켜고 차량과 USB로 연결하면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서비스가 실행된다. 사진/구글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켜고 차량과 USB로 연결하면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서비스가 실행된다. 사진/구글
구글이 12일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자동차에 확장돼 인공지능(AI) 비서 기능과 음악 감상, 길안내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차안에서 음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한국어로 지원되는 이 서비스는 현대·기아차(전차종), 쉐보레(이하 일부 차종), 벤츠, 아우디 등 50여개 완성차·수입차에 지원된다.

12일 구글은 서울 강남구 기아 비트 360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같이 밝혔다. 이날 로렌스 김(Lawrence Kim)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네비게이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3가지 기능이 제공되며 이 모든 서비스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써드파티 참여를 통해) 핸드폰에서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렌스 김(Lawrence Kim)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가 강남구 기아 비트 360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구글
로렌스 김(Lawrence Kim)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가 강남구 기아 비트 360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에 탑재된 순정 네비게이션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폰의 길안내, 음악듣기, 전화·문자, 정보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구글의 AI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으로 모든 서비스를 컨트롤 할수 있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가 통합된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영어외에 지원되는 언어는 한국어가 처음이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015년 전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 차량을 미국에 먼저 출시한 바 있다. 이후 3년만에 구글은 한국어가 지원되면서 국내 지도 반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내비를 탑재하며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하게 됐다.

현재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을 포함한 시판 중인 현대자동차 전 차종과 K5, K7, K9 등을 포함한 시판 중인 기아자동차 전차종에서 지원된다. 또한 3년전부터 해외 자동차업체와도 협력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쉐보레, 아우디, 벤츠, 혼다 등 50개 이상의 수입차 및 네비게이션 기기 제조업체, 에프터서비스 업체 등 500개 이상 차량 모델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내비 길안내를 켰을 때 모습. 사진/정문경 기자
카카오내비 길안내를 켰을 때 모습. 사진/정문경 기자

한국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오토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를 기본 내비게이션 앱으로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된 카카오내비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돼 새롭게 개발됐다. 글로벌 내비게이션인 웨이즈(Waze)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음악, 라디오 등 미디어를 이용하려면 기존에 이용중인 어느 음원 서비스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멜론, 벅스, 엠넷, 네이버뮤직, 팟캐스트앱 등 각 이용자가 설치한 음성 미디어 앱은 자동으로 연동돼 차안에서 기존에 듣던대로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듣던 음악과 목록도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그대로 연동된다.

스마트폰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과 메시지, 전화를 주고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기능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엄마한테 지금 출발한다고 문자보내줘"하면 문자를 전송해주고 답장이 왔을 때도 구글 어시스턴트가 읽어준다. 이외에도 일정 확인, 날씨 등 음성으로 일반 정보 검색도 음성으로 가능하다.

음악 감상 탭에서 기존에 설치됐던 음원 서비스 '멜론'을 실행했을 때 모습. 재생목록, 실시간 100위 등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정문경 기자
음악 감상 탭에서 기존에 설치됐던 음원 서비스 '멜론'을 실행했을 때 모습. 재생목록, 실시간 100위 등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정문경 기자

안드로이드 오토는 현재 써드파티(3rd party)로 많은 앱 서비스 및 개발사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연동가능한 서비스가 더 다양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는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행아웃과 텔레그램, 스카이프 등도 호환이 가능하다. 앞으로 이용자가 많은 카카오톡 등 개발사가 원하면 호환이 진행될 수 있다.

김 프로덕트 매니저는 "3년전 미국에서 론칭하고 오랜시간 고민하면서 조심스럽게 한국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출시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추교웅 현대·기아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이사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보인 현대·기아자동차가 모국인 국내 고객들께도 마침내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편리하고 유용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넘어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주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CTO)은 "주행 중 안전성과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집중 구현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오토와의 최적화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오토 설치 방법은 먼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오토앱을 다운받은 후 스마트폰과 차량을 USB 케이블로 연결해 차량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안내에 따라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