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려줘…" 타오르는 한반도에 밤낮 가리지 않는 폭염

2018-07-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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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각 지자체 등 관계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덥다 더워'/ 이하 연합뉴스
'덥다 더워'/ 이하 연합뉴스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한반도가 후끈 달아올랐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종,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경남 일부 지역 등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다.

경기 북부, 강원 산간, 남해안 지역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의성 35.3도, 포항 35.1도, 영천 35도, 대구 34.4도, 광주 34도, 밀양 34.2도, 속초 34도, 보은 33.1도, 수원 31도 등을 기록했다.

낮 동안 달아오른 기온은 밤에도 떨어지지 않아 서울, 광주, 전남, 제주, 부산, 청주 등 지역에서는 지난밤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거나 이틀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각 지자체 등 관계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시민 보호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홀몸노인, 장애인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재난 도우미 2만여명을 운영하고, 3천252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건설·산업근로자의 야외 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폭염 119구급대가 가동됐다.

전북도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50억여원을 들여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 등 4천800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냉방비를 지원하고 냉방기 점검을 마무리했다.

또 농촌 지역과 건설사업장 등에 대한 무더위 휴식시간제 운영과 폭염특보 발령 때 폭염대비 국민 행동요령 등을 전광판·마을방송·가두방송을 통해 알리고 있다.

열대야의 밤
열대야의 밤

대구시는 어르신과 취약계층 시민이 모이는 곳에서 병에 든 시원한 수돗물을 무료로 나눠줬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안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온열 질환 발생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흘째 이어진 폭염 등의 영향으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번지기 시작해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수질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더위에 약한 닭을 키우는 양계농가에서는 더위에 대비해 강제통풍장치·물 분무장치 설치, 음용수 공급, 사육밀도 조절 등에 나서야 한다.

농가에서도 병충해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차광막·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하고, 방역해야 한다.

시민들은 열사병과 탈진의 위험이 커진 만큼 낮에는 야외활동·실외작업을 자제하고, 식중독 발생에도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일주일 이상 전국에 폭염특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장시간 무더위가 이어져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인철 이해용 박초롱 박병기 전지혜 류성무 박철홍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젊은이들이 해변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젊은이들이 해변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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