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과한 레진코믹스 “블랙리스트 인정, 지각비 3억 돌려줄 것”

2018-07-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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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블로그에는 한희성 대표이사 입장문이 올라왔다.

레진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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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그간 회사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진다는 공식 사과문을 냈다.

지난 12일 레진코믹스 공식 블로그에는 레진엔터테인먼트 한희성 대표이사 입장문이 올라왔다. 레진엔터테인먼트 측은 작가연대와 상호 합의했다며 "미치 작가와 은송 작가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그간 차감했던 지체상금액 전액을 작가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가연대는 대신 문화부 공정위 등에 제기한 민원을 취하하고 앞으로 상호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합의했다.

한희성 대표이사는 입장문에서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했다. 그는 "감정적으로 격앙된 일부 경영진이 일부 작가님 작품을 프로모션에서 누락하라는 말을 한 부분을 인정한다. 이에 대해 작가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또 과도한 지각비 논란에 대해서도 "독자분들께 마감일정을 준수하여 작품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다소 무리하게 지체상금제도를 적용 및 운영하였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라며 "작가분들께 그동안 차감된 지체상금 전액(2015년 8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징수한 약 3억 4000여만 원 전액)을 지연이자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돌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희성 대표이사는 향후 커뮤니케이션 강화, 처우 제도 개선 등을 약속하며 웹소설 사업을 정리하며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레진불공정행위규탄연대(이하 레규연)는 "뜻깊은 첫 결실을 거두게 되었다"라며 합의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레규연은 "신규계약서에 공정화 관련 조항을 포함하기로 했다. 또한, 작가와 마찰을 빚은 내부직원 문제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를 진행해 필요한 경우 징계 등 조치를 취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간 연재계약서 한 페이지에 달했던 과도한 비밀유지조항이 표준계약서와 동일한 수준으로 바뀐다"라며 불공정한 일부 조항이 수정될 것임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레진 웹소설 작가진이 요구했던 간담회도 오는 8월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레진코믹스 일부 웹툰 작가들은 레진코믹스 측으로부터 원고료 미지급과 일방적인 계약 해지 등 부당한 '갑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미치 작가와 은송 작가는 레진코믹스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작품이 모두 이벤트 프로모션에서 빠지는 일을 겪었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레진코믹스 측은 당시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했지만 잇따른 언론 보도를 통해 블랙리스트 존재는 사실로 드러났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