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살고 싶었습니다”... '양예원 사건' 스튜디오 실장 유서 (유족 공개)

2018-07-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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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유족 동의를 얻고 13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북한강에 투신한 스튜디오 실장 A씨를 찾는 구조대원들 / 연합뉴스
북한강에 투신한 스튜디오 실장 A씨를 찾는 구조대원들 / 연합뉴스

북한강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양예원 씨 사건' 스튜디오 실장 A씨(42) 유서가 공개됐다. 머니투데이는 13일 유족 동의를 얻고 유서 내용 전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유서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감금, 협박, 성추행, 강요는 절대 없었다"며 "제 말을 믿지 않고 피해자라는 모델들의 거짓말에 의존한 수사, 일부 왜곡 과장된 보도로 인해 사회적으로 저는 이미 매장당했고 제 인생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억울한 누명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정말 살고 싶었지만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했다.

A씨 유서 내용이다.

유서

저는 감금, 협박, 성추행, 강요는 절대 없었으며 당당하게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고 싶었지만 제 말을 믿지 않고 피해자라는 모델들의 거짓말에 의존한 수사 일부 왜곡 과장된 보도로 인해 사회적으로 저는 이미 매장당했고 제 인생은 끝난 것입니다.

이러다가는 진실된 판결이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괴롭고 너무 힘들어 죽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억울한 누명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정말 살고 싶었지만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신경 많이 써주신 지인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스튜디오 실장 A씨는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 미사대교 부근 북한강에 투신했다. 당시 A씨 소유 차량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양예원 씨와 그의 동료 이모 씨가 가장 먼저 고소한 인물이자, 이 사건 핵심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A씨는 9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출두하지 않았다.

실종된 A씨는 지난 12일 경기도 구리 암사대교 아래 강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