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음바페 기록으로 느끼는 '펠레의 위엄'

2018-07-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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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기록은 펠레가 보유한 기록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

월드컵을 빛낸 10대 선수 음바페 이전에 '본좌' 펠레가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에 4-2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프랑스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킬리앙 음바페(Kylian Mbappé·19)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며 프랑스 역대 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과 월드컵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경신했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Pelé·77)도 음바페에게 축하를 전했다. 그는 "음바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두 번째로 득점한 10대 선수"라며 "동료가 생겨서 기쁘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10대 선수가 월드컵 결승에서 득점을 기록한 게 음바페가 처음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첫 기록은 바로 펠레였다. 펠레는 10대 선수로서 월드컵 결승전에서 첫 골을 넣은 것 이상으로 엄청난 기록을 보유 중이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만 17세 나이로 출전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성인 선수들 상대로 잘 뛸 수 있으리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맹활약했다.

그는 웨일스와 만난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월드컵 최연소 득점 선수' 기록을 썼다. 펠레는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 해트트릭 기록 역시 여전히 깨지지 않는 '월드컵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이다.

개최국 스웨덴과 맞붙었던 결승전에서도 펠레는 훨훨 날았다. 그는 결승에서 2골을 넣어 5-2 승리 주역이 됐다. 이 득점으로 펠레는 '월드컵 결승전 최연소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음바페보다 2년 어린 기록이다.

펠레는 1958 스웨덴 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1962 칠레 월드컵,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음바페는 앞으로 월드컵 우승을 2번 더 경험해야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펠레는 음바페 등장으로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펠레는 "킬리안 음바페가 앞으로도 계속 내 기록을 따라온다면 나도 축구화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 할지도 모른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