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쌤통'

2018-07-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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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쌤통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쌤통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쌤통

[뜻]남이 바라던 일이 바람대로 안 되거나 어긋나 딱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고소해하는 뜻으로 이르는 말

[보기월] 마치 누군가 저한테 "쌤통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아이들과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다녀왔습니다. 불볕더위 때문에 밖에서 하기는 어렵다 싶어서 지난해 하던 한가게(마트)에 여쭈어 봤더니 가게를 연지 한 해가 되어 돌잔치를 하기 때문에 바빠서 안 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밖으로 나가려면 갖춰야 할 게 있었는데 그것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몇 군데 물어 봤지만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는 것 말고는 다른 수가 없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그 짜증을 엉뚱한 사람한테 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말이지요.

갖춤몬(준비물)을 사서 판을 벌이기는 했습니다. 이바지하기를 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 견주어 봤을 때 이름을 써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마치 누군가 저한테 "쌤통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 마음이 무거웠기에 이름을 써 달라는 말을 하는 제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이름을 적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이바지하기에 함께해 준 푸름이들과 이름을 써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쌤통이다'라는 말은 다른 사람의 슬픔을 기쁘게 여기는 듯이 하는 말이라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쁜 마음을 먹고 나쁜 짓을 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써도 괜찮을 것입니다. 엉뚱한 곳에 짜증을 낸 저처럼 말입니다.^^

-나만 못살게 굴던 녀석이 정학을 받았다니 그것 쌤통이네.

-늘 잘난 척하던 사람이 승진에서 탈락하지 직원들은 쌤통이라고 고소해했다.

4351해 더위달 열엿새 한날((2018년 7월 16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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