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는 LG 구광모, 2인자에 권영수 부회장 발탁…인사·조직개편 신호탄

2018-07-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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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권영수-하현회 부회장 맞교대

LG그룹 구광모 회장(왼쪽)과 권영수 ㈜LG 대표이사 / LG그룹
LG그룹 구광모 회장(왼쪽)과 권영수 ㈜LG 대표이사 /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주력 계열사인 ㈜LG와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꾼다. 구 회장 취임 이후 첫 고위급 인사다.

새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오후에는 LG유플러스가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LG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주)LG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LG유플러스는 하현회 (주)LG 부회장을 새로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은 내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각 사의 대표이사로 확정된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말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후 첫 고위급 인사다. 구 회장의 경영체제를 서둘러 안정화 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해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구 회장이 그룹 전반의 시너지 창출 및 미래 사업 구체화 작업에 집중하고, 권 부회장은 그룹 내 현안 등 의견 조율을 맡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추가적인 조직 개편작업도 예상된다. ㈜LG는 이달 초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인 이명관 부사장을 ㈜LG 인사팀장으로 선임해 겸임시켰다.

각 계열사의 CEO와 주요 경영진 인사의 실무를 맡는 담당자를 교체한 것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는 11월에 있을 정기 그룹 인사에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사정을 잘 아는 적임자를 핵심 보직에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LG 부회장의 독립이 예정된 상황에서 CEO나 임원의 인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